8미터 50센티에 달하는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산수화, 이상향을 꿈꾸다” 개최
기사입력 2014.07.29 02:21 조회수 397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은 7세기 백제(百濟) 산수문전(山水文塼)부터 1980년대 장욱진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산수화를 엄선하여 산수화 속 이상향의 모습을 찾아보는 특별전 “산수화, 이상향을 꿈꾸다”특별전을 열었다.


 



 


인간은 누구나 머물고 싶은 곳, 실고 싶은 곳에 대한 꿈을 꾸었고, 이를 이상향이라 불렀다. '이상향理想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오랫동안 널리 애호되었던 회화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이번 전시는 이상향을 그린 한·중·일의 정통 산수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전시로, 동아시아 회화의 큰 흐름 속에서 형성된 이상적인 삶과 사회의 모습을 찾아본다.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인문李寅文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를 비롯하여, 삼성미술관 리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중국 상해박물관,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박물관에서 소장한 명품 산수화 총 109점을 선보인다.


 


정선鄭敾과 김홍도金弘道․이인문李寅文․안중식安中植․장욱진張旭鎭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이번 특별전에는, 특히 18세기 조선 화단에서 쌍벽을 이룬 이인문과 김홍도의 대작 산수도가 모처럼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무려 8미터 50센티에 달하는 이인문의 <강산무진도>와 김홍도의 <삼공불환도>는 대작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도록 전시, 조선시대 문인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나라와 개인의 삶의 모습이 아름다운 산수로써 구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체 전시 작품 중 42점은 국내에 처음 전시되는 중국과 일본의 명작들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상해박물관 소장의 문징명文徵明과 동기창董其昌 등 대표적인 중국 산수화 대가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그린 <귀거래도歸去來圖>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중국 회화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명품 가운데 하나이다.  


 


일본 교토국립박물관에서 온 <봉래선경도 蓬萊仙境圖>와 <무릉도원도 武陵桃源圖>는 일본의 마지막 문인으로 불리는 도미오카 뎃사이富岡鐵齋의 대작이다. 여름의 더위를 잊을 정도로 시원한 대폭의 화면이 시선을 끈다.


 


아름다운 회화 작품을 감상하면서 옛 사람의 마음의 눈心眼으로 본 이상향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현대인에게 이상적인 삶과 사회의 모습은 또 어떻게 나타날지 아울러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번 전시는 7월 29일(화)부터 9월 28일(일)까지 전시된다.


 



이인문李寅文,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 부분, 조선 18세기
비단에 엷은 색, 국립중앙박물관
백성들은 각자 성실히 살아가고 군주는 백성들을 덕으로 다스려 자연과 사회가 어우러진 곳은 유가儒家에서 꿈꾸는 최고 이상 국가이다.  <강산무진도>가 보여주는 이상향의 세계이다.




김홍도金弘道,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 조선 1801년,
비단에 엷은 색, 개인 소장
8폭 대화면에 문인들이 꿈꾼 이상적인 전원생활을 표현한 작품으로, 중국의 유학자 중장통仲長統의 「낙지론樂志論」의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 제목인 ‘삼공불환三公不換’은 풍요로운 자연 속 삶을 높은 벼슬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우리 옛 사람들의 이상적 삶의 모습과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다.




작가미상, <귀거래도歸去來圖>, 중국 원~명대 14~15세기,
종이에 색,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귀향과 전원생활의 기쁨을 노래한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은거를 꿈꾸는 문인들의 이상이 되어 수많은 문학과 회화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대표적인 <귀거래도>중 하나인 이 작품은 복고적 청록 양식이 자연친화적이고 탈속한 도연명의 시경詩境과 조화를 이룬다.




문징명文徵明,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중 <산시청람山市晴嵐>,


중국 명 16세기, 비단에 먹, 중국 상해박물관
동아시아에서 소상팔경의 전통이 오랫동안 널리 이어져 온 것은 그 자체가 심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문인들이 계절의 변화에서 느끼는 감정과 철학적 사유를 담기 좋은 주제였기 때문이다. 문징명은 특유의 간결한 표현으로 소상팔경을 묘사하였는데, 작은 화면 속에서도 그의 뛰어난 솜씨와 창의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뎃사이 무릉도원(좌)


뎃사이 무릉도원(우)


도미오카 뎃사이富岡鐵齋, <무릉도원도武陵桃源圖>,
일본 1904년, 종이에 색,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일본의 ‘마지막 문인’ 이라 불리는 도미오카 뎃사이가 그린 무릉도원도와 봉래선경도가 짝을 이루는 대형 병풍이다. 중국의 이상향인 봉래산과 무릉도원은 일찍이 일본에서 애호되었다. 현실과 경계를 이루는 험준한 산을 지나면 목가적 분위기로 묘사된 도원桃源의 전경이 드러난다. 화면 왼쪽 상단에는 뎃사이가 직접 쓴 도연명陶淵明의「도화원기桃花源記」가 적혀 있다.


 



백남순白南舜, <낙원>, 1937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백남순은 192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여류 서양화가로, 이 작품은 친구에게 준 결혼 축하선물이다. 서양의 캔버스에 유화로 그리고, 동양의 병풍의 형태로 완성한 이례적인 이 작품은 19세기 서양에서 유행한 낙원을 주제로 하였다. 동양의 누각과 서양식 건물들을 섞어 배치하였다. 서양의 재료와 동양의 형태로 동서양의 모티프를 혼재시켜, 낙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서울문화인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www.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