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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보릿고개는 햇보리가 나오기 전까지 넘기기 어려운 고개를 말한다. 지난 가을에 수확한 묵은 곡식은 다 떨어지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굶주려야 했던 시기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인 망종 무렵을 애타게 기다리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7월 5일(일)에는 ‘망종’과 ‘하지’의 풍속을 이해하고 보리타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보리가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무수한 과정을 거친다. 보리를 거두어들인 후, 먼저 개상을 이용한 개상질을 한다. 개상은 통나무 서너 개를 붙여 나무 의자처럼 만든 것으로, 개상질은 보릿단을 쥐고 내려쳐서 낟알을 터는 작업이다. 그 다음에는 도리깨로 도리깨질을 하여 이삭꼬투리를 알곡으로 만든다. 도리깨질을 할 때는 ‘옹헤야’라는 노동요를 부르면서 노동의 능률을 높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타작한 보리에 섞인 쭉정이를 골라내기 위해 풍구를 이용한다.
개상을 이용한 보리타작 와룡기를 이용한 보리타작 보리타작 체험이 끝나면 농사일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새참으로 보리개떡을 나누어 먹는 시간이 마련된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보리타작 후 남은 보릿대로 보리피리도 불어보고, 여치집, 오리, 달걀 꾸러미 등의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이번 체험 활동을 통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사일도 직접 해 보고 다양한 농기구에서 나타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도 배워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참가 대상은 어린이를 비롯한 그 가족들이며, 인터넷 사전 접수와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구체적인 참여 방법은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http://www.kidsnfm.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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