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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은 일 년을 주기로 되풀이되는 우리의 절기별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열두 달 세시풍속 ‘철따라 철나기’ 행사로 2월 28일(음 1. 10)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어린이박물관 마당에 세웠던 어린이와 가족들이 직접 세운 볏가릿대를 내려 오곡이 얼마나 불어났는지를 살피고 올 한 해 우리 가족들의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를 음력 2월 초하루(3월 20일) 머슴날 즈음한 오는 3월 22일(일)에 진행한다.
‘머슴날’은 농한기가 끝나고 농사일을 시작하는 머슴들을 위한 날로 머슴에게 일 년 농사를 부탁하고 농한기가 끝난 것을 위로하기 위해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여 하루를 즐기도록 하였으며, 이날 주인이 술과 음식을 풍성하게 준비하면 머슴들은 풍물을 울리면서 하루를 즐겼다고 한다.
또한, 머슴날에는 정월 대보름에 세웠던 볏가릿대를 내려 일 년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였다. 볏가릿대에 매달아 놓았던 오곡의 양이 처음보다 늘었거나 싹이 나 있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하였다.
음력 2월은 만물이 생동하는 봄철로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 농가에서는 겨우내 헛간에 보관해 두었던 농기구를 꺼내 손질 하고, 일 년 동안 사용할 쟁기 줄을 준비하는 ‘주대틀기’를 한다. 이 날 어린이박물관 마당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새끼줄을 만드는 주대틀기와 그 줄을 인걸이(사람이 끄는 쟁기)에 걸어 박물관 텃밭을 직접 갈아볼 수 있는 농사 체험의 시간이 마련된다. 온 가족이 함께 박물관에서 2월의 절기와 세시풍속을 체험하면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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