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장승제를 연다.

충남 청양 용두리마을 장승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거행
기사입력 2015.03.03 23:58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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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제


 


[서울문화인]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 보름은 한국의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기 때문에 특별히 ‘대보름’이라 일컫는다. 마을의 평안은 곧 마을의 사람들의 평안으로 이어지기에 마을을 깨끗한 공간으로 정화하고 정성을 다해서 동제(洞祭)를 지낸다. 그래서 1년 열두 달의 첫 보름달이 충천하는 상징적인 날인 대보름에 동제가 가장 많이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충남 청양군 정산면 용두리 노루목마을(이장 김지선)과 함께 2015년 을미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3월 5일(목)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장승제를 진행한다.


 


충남 청양군 정산면 용두리 노루목마을은 국립민속박물관과 자매결연마을로서, 1998년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장승제를 진행한 바 있다. 을미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17년 만에 용두리 노루목마을 주민 30여 분을 초청하여 장승제를 진행한다. 


 


장승과 금줄


소지올리기


 


용두리(龍頭里)에서는 매년 정월 열나흗날 장승제를 지내면서 묵은 장승과 오릿대(솟대)를 뽑고 새로 만든 장승을 세운다. 한때(또는 1970년대에) 단절되었다가 마을에 우환과 불상사가 많이 발생하면서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용두리 장승은 형태가 단순하면서도 순박한 인상을 풍긴다. 장승의 첫째 임무가 마을 안으로 침범하는 재액(災厄)과 잡귀잡신(雜鬼雜神)을 막아내는 것이기에 되도록이면 무섭고 험상궂게 표현하지만 결국은 마을사람들의 심성과 얼굴 표정을 닮게 된 것이다.


 


남상(男像)은 ‘천상천하축귀대장군지위(天上天下逐鬼大將軍之位)’, 여상(女像)은 ‘동서남북중앙축귀대장군지위(東西南北中央逐鬼大將軍之位)’의 명문을 표기하는데, 남장승은 하늘과 땅의 귀신을 쫓아내고, 여장승은 여러 방향에서 침범하는 귀신을 쫓아내는 기능을 한다.


 


용두리 노루목마을에서는 매년 대보름에 장승제를 거행함으로써 한 해 동안 마을의 액을 물리치고 평안을 기원하고 있다. 이처럼 마을에서 실제로 행해지는 장승제를 국립민속박물관의 야외전시장에 그대로 옮겨 진행함은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을 엿볼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주민들이 오랜 세월 동안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장승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장승제 외에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된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과 충남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술골 마을 앞에 세워졌던 장승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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