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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오는 8월 23일(일)에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 중요무형문화제 제 68호로 지정된 ‘밀양백중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밀양백중놀이는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 농민들이 김매기를 마칠 무렵인 백중을 전후하여 벌이는 놀이로 농사에서 가장 고된 일인 김매기를 마친 농민들이 이를 기념하고 즐겼던 축제이다.
음력 7월 15일 백중 무렵은 농사일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기로 이후 농민들은 망중한의 시기를 맞는다. 마지막 논매기를 끝낸 백중날 농민들은 모처럼 노동의 피로를 풀어내는 축제를 벌여 먹고 마시고 놀면서 하루를 보냈다. 풍년을 일구어낸 농군들이 스스로 위하고 즐기는 날이다.
백중날은 푸짐한 먹거리를 마련하고 활발한 놀이 활동을 펼치는 것뿐만 아니라, 그 해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상일꾼’을 뽑아서 소의 등에 태우고 삿갓을 거꾸로 씌우는 등의 가장을 시켜 마을을 돌면서 음주가무를 즐겼다.
밀양백중놀이는 앞놀이, 본놀이, 뒷놀이 등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앞놀이는 잡귀맞이굿, 모정자놀이, 농신제 등의 제의적 요소가 강한 놀이로 구성된다. 이어지는 본놀이는 극적 요소가 강한 작두말타기와 양반춤, 병신춤, 범부춤 등의 춤판으로 구성되며, 마지막 뒷놀이는 놀이꾼과 구경꾼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며 노는 대동의 장으로 마무리 된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이 마지막 논매기를 끝으로 결실을 맺기 전의 농사일을 마무리하면서 백중놀이를 즐기듯이 우리 어린이들도 알차게 보낸 방학을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8월 23일(일) 오후 1시부터 백중날의 다양한 세시풍속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날 밀양백중놀이 공연뿐만 아니라 밀양의 게줄 당기기, 들돌 들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으며, 김매기를 할 때 중요한 농기구인 고동(깎지)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또한 진행된다.
게줄당기기 고동만들기 농신제 지내기 들돌들기 참가 대상은 어린이를 비롯한 그 가족들이며,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http://www.kidsnfm.go.kr)를 참조하면 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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