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기행] 남해의 일출을 품은 암자.

여수 금오산 향일암.
기사입력 2009.11.23 03:10 조회수 97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서울문화인] 여행에서의 피곤한 잊게 해주는 잠자리보다는 향일암의 아름다운 일출의 기대감이 더 커서 어둠을 박차고 숙소를 나섰다. 숙소에서 향일암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의 거리다. 혹시나 늦지나 않을까하는 마음 때문에 아직 어두운 찬 새벽, 오르막길을 잰걸음 내딛으며 향일암에 도착하니 벌써 경내 구석구석 일출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분빈다. 꼭 새해 소원을 빌러 나온 사람들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 시선은 저 남해바다 한가운데로 떠오를 태양을 향해 집중되어 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이곳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 진 마냥 세상 천지만물을 붉게 물들이 듯 서서히 세상을 비춘다.


 


아름답다. 매일 매일 세상을 비추기 위해 뜨는 태양이지만... 그저 남해의 바다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이곳 향일암의 일출,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사찰과 어우러진 일출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람들 저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저마다의 카메라에 저 해를 담고 그곳을 향해 염원을 빈다. 아마도 천년이 넘게 수많은 중생들이 이곳에서 저들처럼 갖은 소원을 빌지 않았을까..



저 해는 매일 세상을 비추기 위해 떠오르지만 만은 지금 이순간의 저 태양은 이곳 사람들에게 특별한 태양일 것이다. 번뇌의 고통도 잊고 해탈의 길로의 수행을 위한 이곳 도량도 일출의 아름다움을 본 후에야 다시금 두 눈에 들어온 것 같다.


 


   


돌산도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금오산에 위치한 향일암은 남해 제일의 관음기도 도량으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 19교구본사화엄사 말사로서 '향일암(向日庵)' 글자 그대로 '해를 바라본다' 고 해서 붙여진 사찰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해를 머금고 있는 사찰이다.


 


남해안 큰 바다를 품고 있는 대웅전은 지금은 전체가 금빛을 하고 해를 품고 있다. 왠지 이 새벽의 금빛 해를 시기한 인간의 욕심은 아닐는지.. 대웅전이라 함은 항상 사찰의 중심이 되는 전각으로 도덕과 법력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전각이라는 뜻이다. 대웅은 고대인도의 '마하비라'를 한역한말로 법화경에서 석가모니, 즉 부처님을 위대한 영웅, 대웅이라 일컫는데서 유래하고 있다. 향일암에는 부처님의 자비를 나타내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석가모니 부처의 좌우에 협시하고 계시다.



  


대웅전을 뒤로난 돌계단과 자연 석굴을 따라 올라가면 우측에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남해바다를 지나다니는 수많은 배들의 안녕과 중생들의 생명을 보호해주는 해수관세음보살이 자리하고 그 아래로는 신라의 원효대사가 남해의 넓은 대양을 안고수행을 했다는 너럭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 한 여행객이 원효의 수행을 생각하듯 포즈를 취해본다.



  


자연의 바위산과 조화를 이룬 향일암의 경치는 경내뿐 만이 아니라 어둠속 무심코 올라온 넓은 차도가 아닌 일주문이 난 계단 길로 내려가니 크고 작은 바위들로 만들어낸 좁은 바위통로들이 수행의 길을 들어가는 관문인 것처럼 그 아름다움이 더 깊이 다가왔다.



 


계단 길을 내려와 일주문을 통과하니 길 양쪽으로 이곳 돌산의 유명한 음식인 돌산갓김치들이 좌우에서 미각을 유혹한다. 돌산도에서 나는 갓은 일반 갓과는 달리 가시가 없고 섬유질과 매운맛이 적어 인기가 높다.


 


어디에서나 일출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저 넓은 남해의 대양을 품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향일암. 그곳에서 바라본 향일암에서의 일출. 그 어떤 표현보다도 그저 나는 그 광경을 보았다라고 얘기하고 싶다.


 


너무 만족이 커서일까? 아침 파도소리는 더욱 시원하고 공기마저 아름답다.


 


허중학 기자  ostw@freechal.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위 기사에 대한 모든 법적 권한 및 책임은 저작권자(c) 서울문화인신문에 있음>



 

[허중학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www.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