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조선시대 이야기꾼이 풀어내는 사이다 현실 풍자, 뮤지컬 판

기사입력 2017.03.25 20:10 조회수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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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지난 7년간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스테이지업으로 명칭변경)를 통해 실력 있는 공연 창작자를 발굴 육성하고 이들의 작품을 리딩공연 형태로 선보여 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여신님이 보고계셔’, ‘풍월주’, ‘아랑가등이 있다


 


CJ문화재단이 창작자 지원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스테이지업으로 변경하면서 지원의 형태도 크게 늘려 제작단계부터 공연장까지 지원하여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 바로 뮤지컬 이다.


 


신인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의 작품 뮤지컬 201511월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된 후 전문가 멘토링 등 작품개발 과정을 거쳐 20166월 리딩공연으로 발표됐다. 당시 탄탄한 스토리와 풍자·해학이 주는 시원한 웃음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것에 힘입어, CJ문화재단이 공연 창작자 지원사업을 강화하며 올해 첫 도입한 뮤지컬 제작지원 작품으로 결정됐다.


 


뮤지컬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염정소설과 정치풍자에도 능한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달수가 평민이지만 재치 있고 입담이 좋은 호태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낮에는 점잖은 양반가의 도련님으로 밤에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꾼으로 변신하는 달수의 아슬아슬 이중생활 등을 짜임새 있는 구성에 재치 넘치는 대사로 흥미진진하게 펼쳐내고 있다.


 


인간미에 입담까지 겸비한 호태달수두 캐릭터의 콤비플레이는 더없이 유쾌하고 주요 인물들이 이야기꾼으로 변신, ‘이야기 속 이야기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큰 재미는 풍자가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을 절묘하게 믹서 시키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는 점이다. 그동안 공연계에서 블랙리스트라는 터널에서 갖혀있었다면 이제 터널을 나와 억눌렸던 정치 풍자의 기지개를 한껏 펼치면서 관객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객들의 가려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뮤지컬에서는 흔하지 않게 대본에만 집중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던져내는 애드리브도 또 다른 재미다.


 


 


 





 


 


 


이 작품은 2016년 뮤지컬 아랑가로 제5회 예그린어워드 연출상을 수상한 변정주 연출과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명성황후등으로 잘 알려진 김길려 음악감독이 참여하면서 리딩공연 당시 90분 분량이던 작품은 밀도 높은 100분짜리 정식 뮤지컬로 재탄생 했다.


 


리딩공연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극 전체에 전통 연극 장르인 연희를 새롭게 접목했다.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내용이 더 살아났을 뿐 아니라 흥을 돋워주는 산받이’, 인형극적인 요소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음악적으로는 연희를 전공한 타악기 전문가를 섭외해 제 3의 배우로서 극을 함께 이끄는 전통 연희 장르와 서양 음악 장르가 적절히 어우러져 극 전체에 유쾌함을 더 한다.


 


이 밖에도 뮤지컬 이 가진 매력은 많다. 200석 규모 소극장 뮤지컬 의 무대와 객석 사이 최단 간격은 1m 남짓. 배우들의 흥겨운 노래와 춤사위는 물론 미세한 표정, 호흡소리까지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마치 호태와 달수의 이야기판이 벌어지는 규방 한 쪽에 직접 와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받게 된다.


 


연출진은 이러한 소극장의 특징은 물론 1, 2층 오픈형으로 만들어진 CJ아지트 대학로 공연장의 구조를 적극 활용해 배우의 동선을 구성함으로써 가까우면서도 좁아 보이지 않는 무대, 다이나믹하고 활기 넘치는 뮤지컬 작품을 만들어 냈다. 변정주 연출은 우리 전통 연희는 기본적으로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극장이 가진 건축적 구조를 이용해 빈 무대를 어떻게 입체적으로 활용하느냐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 김지철, 유제윤, 김대곤, 김지훈, 최유하, 박란주, 윤진영, 임소라, 최영석이 출연하는 뮤지컬 324일부터 415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한다.


 


한편, CJ문화재단 이상준 국장은 경기불황 등 여러 이유로 국내 공연 시장이 정체 내지 위축되면서 신인 창작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는 실정인데, 이런 때 일수록 참신한 스토리, 다양한 규모의 작품이 개발돼야 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창작자들에게 기회 또한 많아지는 선 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며 “CJ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신인 창작자가 공연 기획단계부터 적극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본 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뮤지컬 이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 신인 작가, 작곡가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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