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국립중앙박물관, 가장 오래된 태극기와 강세황 가문의 5대 초상 선보여...

기사입력 2018.08.17 14:36 조회수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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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01.jpg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를 오는 19()까지 특별 공개한다.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
 
이번에 공개된 태극기는 고종(高宗, 재위 1863-1907)이 자신의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태극기이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李鴻章, 1823-1901)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고문이 되었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하였다. 그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과 협조할 것을 권고하는 등 청나라를 견제하는 외교 활동으로 청나라의 미움을 받아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 당했다. 이때 고종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데니에게 내린 선물이 이 태극기이다.
 
이는 가로 263cm, 세로 180cm인 대형 태극기로,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 했다. 특이점은 4괘의 위치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깃봉을 다는 위치가 다르며, 태극의 푸른색과 같은 푸른색 천으로 만들었다. 이 태극기는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가,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이 대한민국에 기증하였다.
 

 

 

사진1. 데니태극기.jpg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조선 1890년경, 면, 180x263cm, 1981년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 기증, 등록문화재 제382호

 

 

사진3. 노블태극기1.jpg
노블 태극기, 1890년 이후, 명주, 18.7x23.9cm, 2010년 엘런 매캐스클Ellen McKaskle 기증

 

 

사진2.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jpg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의 대한제국관, 《르 프티 주르날 Le Petit Journal》, 프랑스, 1900. 12. 16.

 

 

또한 이번 특별 공개에서는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와 함께 우리나라 자주독립의 상징이자 대한인의 자긍심인 태극기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비롯하여 대한제국실에서는 태극기의 초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미국인 목사 노블(William Arthur Noble, 1866-1945)이 소장했던 태극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 모습을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프티 주르날 Le Petit Journal등 다양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준비한 이 일주간의 특별한 만남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
 

 

 

 

강세황 01.jpg

 

 

아울러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는 지난 87일부터 강세황과 진주강씨 5대 초상물고기 노니는 그림과 분청사기를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강세황과 진주강씨 5대 초상’(서화관 내 주제전시실1, 2018.8.7.~11.18.)
 
강세황姜世晃(1713~1791)을 비롯한 진주강씨 5대의 초상을 한 자리에 모아 새롭게 꾸며졌다. 진주강씨는 삼대三代가 나란히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가 삼세기영지가三世耆英之家라고 불린 명문가였다. 강세황은 시서화詩書畫 삼절三絶로서 조선 후기 문예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고, 손자 강이오姜彛五(1788~1857) 등이 예술적 기질을 이어받아 서화로 이름을 남겼다.
 
 

 

도1. 작가미상, 강세황 초상, 조선 18세기 후반, 종이에 색, 덕수3069.jpg
작가미상, 강세황 초상, 조선 18세기 후반, 종이에 색, 덕수3069

 

 

도2. 작가미상, 강인 초상, 조선 1783, 비단에 색, 구10094.jpg
작가미상, 강인 초상, 조선 1783, 비단에 색, 구10094

 

 

도3. 이재관, 강이오 초상, 조선 19세기 전반, 비단에 색, 덕수3070, 보물 제1485호.jpg
이재관 작, 강이오 초상, 조선 19세기 전반, 비단에 색, 덕수3070, 보물 제1485호

 

 

도4. 작가미상, 강노 초상, 조선 1879, 종이에 색, 신수51748.jpg
작가미상, 강노 초상, 조선 1879, 종이에 색, 신수51748

 

 

이번에 소개되는 강세황의 아들인 강인姜亻+(1729~1791)의 초상은 2017,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하였으며, 같은 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국외에서 강세황의 증손 강노姜㳣(1809~1886)의 초상을 구입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 이관하고 언론에 공개하였다. 이로써 강현姜鋧(1650~1733), 강세황, 강인, 강이오, 강노에 이르는 직계 5대의 초상화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이게 되었다.
 
강렬한 자의식을 드러낸 강세황의 <자화상>을 비롯, 정조正祖(재위 1776~1800) 시대 최고의 초상화가였던 이명기李命基(1756~?)가 그린 <강세황 초상>, 이재관李在寬(1783~1838)이 그리고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글을 남긴 <강이오 초상>은 정신성과 사실성을 함께 성취한 조선 후기 초상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특히 <강인 초상><강노 초상>은 이번에 최초로 일반에 공개하는 작품이다. 5대의 초상을 함께 볼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
 
물고기 노니는 그림과 분청사기’(서화관 내 명품실, 2018.8.7.~11.18.)
 
명품실에서는 물고기를 그린 조선시대 그림과 분청사기를 함께 선보인다. 물고기는 늘 한국인의 삶 가까이에 있었다. 옛 사람들은 풍요, 다산多産, 여유 등 다양한 문화적 의미를 담아 물고기를 그렸다. 18세기 전반에 활동한 화원 김인관金仁寬은 물고기 그림으로 이름 높았다. <물풀과 물고기>는 드물게 전하는 김인관의 작품으로, 청신한 감각이 돋보인다. 장한종張漢宗(1768~1815)물고기와 조개는 사실성과 서정성이 조화를 이룬다. 분청사기를 장식한 물고기 문양은 활달한 선묘로 그려져 높은 수준의 회화성을 보여준다. 그림과 도자기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감상하며 무더운 한 때를 느긋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도5. 김인관, 물풀과 물고기, 조선 18세기 전반, 종이에 엷은 색, 본관266.jpg
김인관, 물풀과 물고기, 조선 18세기 전반, 종이에 엷은 색, 본관266

 

 

 

한편, 주제전시실2에서는 814일부터 고사인물화를 선보인다. 세속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시와 그림, 술과 음악에 심취한 여러 시인들은 오랜 세월동안 동경의 대상이었다. 이들이 남긴 시문과 일화는 서화의 소재로 사랑받아 많은 고사인물화가 제작되었다. 전시에서는 역대 문인들의 삶과 시문을 표현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를 소개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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