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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꼭두박물관이 보급형 도록 <한국의 꼭두: 또 다른 여행길의 동반자>를 출간했다.
2007년 발간된 같은 제목의 소장용 대형 도록을, 재편집 과정을 거쳐 한 손에 잡히는 크기로 새롭게 펴낸 것. 표지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도록에서는, 총 90여 점의 꼭두가 안내하기, 호위하기, 시중들기, 즐겁게 하기, 용과 봉황이라는 5가지 주제로 나뉘어 소개된다. 그리고 꼭두입문서, 에세이, 꼭두박물관 안내서 등이 함께 실려있다.전시관람을 즐기는 이들이 늘 아쉬워하는 부분은, 전시장에서는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작품의 저작권 때문이다.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수준 높은 작품 사진을 소장하기 위해 사람들은 도록을 구입한다. 도록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주최 측이 많은 신경을 써서 만든다. 최상의 작품 사진과 최대한의 정보를 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수고를 들이기 때문에, 크고 무거우며 가격대가 높은 도록도 많다. 그동안 가격 등의 이유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던 이들을 위해, 꼭두박물관이 저가형 도록을 펴낸 것이다. 무게도 가볍고 가격도 가볍다.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은 그 안에 담긴 내용이다. 도록의 모든 꼭두 사진은, 국내 정상급 사진작가 구본창이 촬영했다. 꼭두의 익살맞은 표정, 아름다운 색감과 문양이 사진을 통해 선명히 드러난다. 칠이 벗겨지고 금이 간 자연스런 세월의 흔적, 그리고 숨어있는 나무의 결까지 도록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사진에 영문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어, 외국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한국전통장례문화의 한 축인 꼭두에 대한 인상적인 소개가 될 것이다.
도록 제작을 지휘한 임현수 연구원은“보다 많은 분들이 꼭두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小도록을 기획하게 되었다. 도록은 이동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어디서든 도록을 펼치면, 꼭두의 세계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사진만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의 꼭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록은 꼭두박물관(www.kokdumuseum.co.kr)에서 구입 가능하다. 가격은 큰 도록 11만 5천원, 작은 도록 2만원.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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