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9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럽의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들

국립고궁박물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
기사입력 2018.12.10 18:18 조회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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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알로이스 리히텐슈타인 대공 세자부부(맨 앞에서 세 번째·네번쨰)가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jpg
4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알로이스 리히텐슈타인 대공 세자부부(맨 앞에서 세 번째·네번쨰)가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문화인]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국외왕실 특별전시의 하나로 지난 5일부터 20192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특별전을 선보인다.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한 국가로, 가문의 성()이 곧 국가의 공식 명칭인 나라 중 하나로 영토의 크기가 서울의 1/4 정도(160),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국가이지만 900년 역사를 지닌 유럽의 가문으로 오늘날까지 자신의 영토를 통치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유럽 왕실 가문으로 대공’(Fürst, Prince)을 국가 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이다.

 

리히텐슈타인 왕가는 12세기에 오스트리아 인근에서 발흥한 약 900년 역사의 귀족 가문으로, 1608년 카를 1(Karl von Liechtenstein, 1569-1627)가 대공의 지위를 합스부르크 황실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왕가의 기초를 세웠다. 1719년 안톤 플로리안 1세 대공(Anton Florian von Liechtenstein, 1656-1721)이 셸렌베르크(Schellenberg)와 파두츠(Vaduz) 지역을 합쳐 공국을 세우면서 역사가 시작되어 내년에 개국 300주년을 맞는다. 현재는 한스-아담 2세 대공(Hans-Adam , 1945~)이 국가 원수로 있으며, 가문의 오랜 전통에 따라 아들 알로이스 대공(Alois, 1968~) 세자가 실질적인 국정을 맡아 섭정을 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가문은 빈을 떠나 1719년 파두츠에 자리 잡았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국제적 관계에 의해 어려움이 많았으나 리히텐슈타인 대공 프란츠 요제프2(1906-1989)와 현 국가 원수인 한스-아담2(1945~)는 빈곤하고 거의 시골에 가까웠던 나라를 세계에서 GDP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고수익을 창출하는 산업국가로 탈바꿈시겼으며, 1990UN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국제사회에서도 그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리히텐슈타인 가문에 있어 미술품은 권력과 지위의 상징이자 한편으로는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재산이었기에 17세기 초부터 미술품을 수집하는 일은 가문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고그 미술품은 가문의 기억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1945년 상당수가 적군에 의해 모스크바로 빼앗겼다가 현재는 이를 반환 받아 빈에 나아있던 자료들과 다시 합쳐 역사적인 순서대로 정리된 상태이다.

 

이번 전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에서 가문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조성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LIECHTENSTEIN: The Princely Collections)’ 소장품을 바탕으로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이번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은 198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을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약 천년의 리히텐슈타인 가문의 역사를 둘러보고 있다. 1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에서는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오스트리아 동부 지역에서 발흥하여 체코 지역까지 세력을 넓힌 내용을 담은 문서와 카를 1세가 대공에 오른 후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통치한 내용을 그린 초상화, 연수정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 가문의 문장을 새겨 만든 마이엥크루그’(뚜껑이 달린 병) 등을 소개하고 있다.

 

1_리히텐슈타인 공국의 성립을 카를 6세 황제로부터 인정받은 문서.jpg
_리히텐슈타인 공국의 성립을 카를 6세 황제로부터 인정받은 문서

 

 

2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생활 문화에서는 왕가의 생활과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궁전의 그림과 그곳에서 사용했던 화려한 가구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색깔 있는 돌을 짜 맞추어 장식한 석상감(石象嵌)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으로 장식한 함과 알로이스 1세 대공비를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묘사한 프랑스 신고전주의 시대의 대표적 초상 화가 엘리자베스 비제-르브룅의 대형 유화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이 주목할 만하다.

 

 

4_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jpg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

 

 

3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도자기에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빈 황실도자기공장(합스부르크 황실 소속)에서 제작하여 리히텐슈타인 왕가가 아시아를 비롯하여 각지에서 수입하여 사용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장식 도자기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이 로마에서 사용하기 위해 주문 제작한 은식기도 감상할 수 있다.

 

식기 07.jpg

 

 

4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말 사육과 사냥에서는 유럽 귀족 사회의 특권이었던 말 사육과 사냥, 총기와 관련한 그림, 기록 등이 소개된다. 특히 리히텐슈타인 가문은 말을 사랑하여 자신들의 애마를 다양한 회화로 남겼다. 마지막으로 5리히텐슈타인 대공의 미술품 수집과 후원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와 함께한 예술적인 소장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르네상스 매너리즘과 바로크 시대의 정교한 회화와 조각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후기 바로크의 주요 화가인 알레산드로 마냐스코(Alessandro Magnasco,1667-1749)바카날리아와 일명 안티코의 청동 조각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냥과 말 04.jpg
1760년 9월 3일 리히텐슈타인 대공 요제프 벤첼 1세의 파르마 입성을 위해 제작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문장이 있는 마구

 

 

한편 특별전 기간 중, 1219일과 116일 두 차례에 걸쳐 클래식 공연과 함께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로부터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리히텐슈타인 왕가와 관련된 명소를 담은 엽서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리히텐슈타인의 우표 스탬프(도장)를 찍어 간직할 수 있는 행사(행사는 엽서 소진 시까지만 진행)와 함께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과 초등학생(4~6학년, 회당 10)을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 연계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문의 02-3701-7634)

 

이번 전시를 개최하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간 왕실문화 전문 박물관으로서 다양한 국가의 왕실 문화를 알리기 위해 국외왕실 특별전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이번에 소개되는 리히텐슈타인은 우리에게는 조금은 낯선 나라이자 나라 규모도 작지만 긴 역사와 내실 있는 예술 문화 정책을 오랜 동안 유지해 온 국가로 이번 전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해 절대주의 시대 유럽 왕실의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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