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팔대산인 작품 등
- 중국 국가 1급 문물 4건 13점 등 총 71건 116점 공개
[서울문화인]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 서울서예박물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농민화가로 시작하여 중국인민예술가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 치바이스(齊白石, 1864-1957)를 다시 한 번 조명하고 있다.
치바이스 시서화각(詩書畵刻) 일체의 조형언어로 ‘신문인화(新文人畵)’를 창출하여 중국 근현대미술을 혁신시킨 인물로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존재로 중국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이라 한다.
서울서예박물관이 2019년 2월 17일(일)까지 선보일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展은 예술의전당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중국국가미술관(관장 우웨이산)과 함께 한중 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로 이번 전시에는 치바이스의 걸작 80여 점을 포함해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의 작품 7점, 오창석 14점, 인물 조각으로 유명한 우웨이산(現 중국국가미술관장)의 조소 8점 등 중국 유일의 국가미술관인 중국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China)이 소장한 걸작들 총 116점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이 가운데에는 팔대산인 <학 사슴 오리 기러기[鶴鹿鳧雁]> 4폭병, 오창석 <화훼책(花卉冊)>, 치바이스 <화훼초충책(花卉草蟲冊)>, 우쭈어런 <치바이스 초상> 유화 등 한국의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 1급문물이 4건 13점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중국에서 조차 희귀한 팔대산인 주탑(朱耷, 1626-1705)의 작품 7점을 비롯하여 오창석의 진품이 해외전시를 위해 한꺼번에 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가 ‘치바이스와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만큼 위로는 팔대산인과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아래로는 우쭈어런(吳作人, 1908-1997), 리후(李斛, 1919-1975), 진상이(靳尚誼, 1934), 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 우웨이산(吳為山, 1962)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섯 거장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치바이스 스스로도 자신을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칭할 정도로 팔대산인은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늘 전설처럼 거론되는 인물이며 명말청초 사의중심의 문인화 역사전통을 혁신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섹션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섹션은 ‘치바이스의 인물 조형’ 섹션으로 우쭈어런, 리후, 진상이, 장구이밍, 우웨이산 등 중국 현대 다섯 대가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작가마다 어떤 창작방식과 표현기법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보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은 진상이의 <팔대산인> 유화 시리즈와 우웨이산의 <오창석흉상> 조소작품을 열쇠로 삼아 중국미술관에서 소장한 팔대산인, 오창석의 걸작들, 그리고 치바이스의 화제와 화풍과 관련 있는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관람객들은 작품들을 서로 비교 감상하는 재미와 더불어 중국 예술의 주류에서 사의(寫意) 정신이 어떻게 이어지며 새롭게 창작 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예술가들 사이에서 어떻게 전달되어 창의력으로 변환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은 치바이스 작품 50여 점이 회화의 소재, 표현기법, 미학적 취지 등 네 개의 단원으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고학찬 사장은 “지난 2017년 경색된 한중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큰 역할을 했던 <치바이스>展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 우리 국민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한중예술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이번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展을 마치고 교환전시로 내년에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展을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되며, 교환전시는 향후 3년간 매년 두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입장권은 성인 5천원, 청소년/어린이 3천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02-580-1300)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