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인] 198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는 지금의 한류 열풍처럼 홍콩 느와르 영화의 전성기였다. 그 시작과 중심에는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이 있었다. 당시를 살아온 젊은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영화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내며, 영화의 인기는 홍콩을 넘어 국내에서도 히트를 넘어 하나의 신드롬이었다. 특히, 영화 중 주윤발이 착용한 선글라스, 트렌치코트 그리고 성냥개비는 당시 남성들의 필수품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구가했다. 이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케 하였다.
그로부터 시간이 25여년이 흘러 영화 ‘영웅본색’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주옥같은 영화 음악이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 재탄생, 2일 한전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가졌다.
뮤지컬로 탄생한 ‘영웅본색’은 원작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1편과 2편의 굵직한 사건을 적절히 차용하여 스토리에 신선함을 가미했다. 또한, 영화 OST의 명곡으로 꼽히는 ‘당년정’과 ‘분향미래일자’를 원곡의 향수와 감수성을 헤치지 않는 편곡을 통해 선보일 뿐만 아니라 장국영의 히트곡과 우리에게 익숙한 팝의 선율을 뮤지컬 넘버로 활용해 80년대 향수를 더한다. [허중학 기자]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