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인]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덕온공주가(家)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 덕온공주 한글 자료>와 2019년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 공주 글시 뎍으시니>의 기획 특별 전시를 개최하였다.
덕온공주가 자료는 한글 서예 명필로 알려진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와 구한말 서예가로 이름이 높았던 석촌 윤용구(尹用求, 1853~1939), 현대 궁체(宮體)의 보급에 힘썼던 사후당 윤백영(尹用求, 1888~1986) 등 덕온공주의 후손을 중심으로 한 궁가의 유물군이다. 덕온공주의 단아하고 기품 있는 필체를 보여주는 한글 서예 작품 [자경전기] 를 비롯한 자료들은 근현대 시기 왕실의 품격을 보여주는 사료일 뿐만 아니라 국어사적, 문화사적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한글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중요한 한글문화 유산이 그간 해외에 흩어져 있었는데, 국립한글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덕온공주 후손 분들이 노력한 끝에 덕온공주 친필 및 관련 자료 68점이 지난 2019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로써 국립한글박물관은 덕온공주가 자료 667점을 수장하게 되어, 국내 최대의 왕실 한글 유물을 소장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덕온공주가 특별 전시에 이어 덕온공주 관련 수집품을 총망라한 연구 성과물로 <소장자료 총서 '덕온공주가의 한글' 1, 2>를 기획, 최근 그 성과물로 <덕온공주가의 한글 1>을 공개하였다.
<덕온공주가의 한글 1>은 덕온공주의 친필 자료와 왕실 한글 편지를 바탕으로, 한글 서예가 덕온공주의 작품 세계와 당시 왕실의 인적 관계를 알 수 있는 책으로 한글 명필 덕온공주 및 여러 왕실 서체가들의 작품을 따라 쓸 수 있도록 자료 사진을 크게 배치하여 한글 서예, 멋글씨 예술(캘리그래피), 한글 디자인 분야 종사자들이 편하게 참조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은 “습자지 밑에 이 책을 대고 따라 쓰거나 작품을 보고 쓰는 필사를 한다면 한글 서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말에 발간 예정인 <덕온공주가의 한글 2>에서는 덕온공주의 후손 윤용구와 윤백영 및 그 주변 궁인들의 한글 서예 작품을 살펴본다.
<덕온공주가의 한글 2>은 국립한글박물관 2층 문화상품점에서 100부 한정판(판매가 3만 원)으로 판매된다. [김진수 기자]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