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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문양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유물에 표현된 전통문양의 이해를 돕고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박물관과 공예ㆍ디자인의 만남>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물관과 공예ㆍ디자인의 만남>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의 상세한 전시품 해설 이후 공예인, 디자이너들과의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진다. 2010년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오후 4:30부터 강의, 오후 7:00부터 유물 관람)에 야간개장 시간을 활용하여 열린다.
8월에는 청동기 속 문양의 재해석(학예연구실장 조현종), 9월에는 와전과 토기 속 문양의 재해석(고고부장 김정완), 11월에는 도자기 속 문양의 재해석(역사부장 구일회), 12월에는 불교조각 속 문양의 재해석(미술부장 곽동석)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10월에는 "경주 , 고대도시 천년문화의 재해석(아시아부장 민병훈)"이라는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및 인근 유적지에서 1박2일로 진행된다.
박물관은 우리 문화의 보고(寶庫)로서 전국 국공립 및 사립박물관ㆍ미술관이 모두 600여 개에 달하지만, 그동안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공예인과 디자이너들이 박물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잦은 발걸음을 시작했다. 박물관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영감의 원천이다.
최근 몇 년 간 애플사(社)의 여러 제품이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CEO인 스티브 잡스와 더불어 수석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의 예술적인 디자인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그런데 조나단 아이브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뉴욕현대미술관(MoMA)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거기 전시된 60년대 독일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작품은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과 유사한 게 많다.
우리도 이제 아이디어와 영감을 먼 데서 찾을 것이 아니라 박물관에서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공예가와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진행하는 「박물관과 공예ㆍ디자인의 만남」세미나가 모집공고 하루, 이틀 만에 접수가 종료될 정도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지난 1월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2월 고판화박물관(원주), 3월 온양민속박물관(아산), 4월 혜곡최순우기념관(서울), 5월 세계장신구박물관(서울), 6월 세계술문화박물관(충주)을 거쳐 지난 7월에는 다시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이 세미나를 운영하였다.
이 세미나는 전문분야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직접 찾아가서 운영되기 때문에, 각 분야의 공예가․디자이너들과 박물관 관계자 및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유물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경영난을 겪는 박물관들이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부수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참가자는 매월 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cdf.kr)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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