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드로잉의 마법사 김정기 작가 첫 회고전을 열다.

롯데뮤지엄, 《김정기, 디아더사이드 ㅣ Kim Junggi, The Other Side》
기사입력 2021.04.21 17:35 조회수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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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The Other Side 포스터 가로 01.jpg

 

 

[서울문화인]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밖에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이 말은 그에게도 적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의 작업영상을 본 사람은 누구나 단번에 빠져들게 하는 마법 같은 그의 재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바로 차원이 다른 라이브드로잉(Live Drawing)을 선보이는 김정기 작가이다.

 

드로잉의 미술사적 개념을 넘어선 라이브드로잉이라는 장르로 대중과 소통하며 전 세계적으로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정기 작가가 지난 46일부터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하여 선보이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에는 작가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 만화 작품, 1,000여 점 이상의 드로잉을 비롯하여 그의 예술적 궤적을 돌아 볼 수 있는 대형 회화 작품, 영상, 사진 등 총 2,00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서양화과에 진학하였지만 만화가가 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2001KTF의 간행물 Na를 시작으로 2002영점프퍼니퍼니를 연재하며, 예술계에 입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재된 네이버 웹툰 TLT에서 동물을 의인화한 긴 꼬리 호랑이 태호의 세계정복일대기는 현대사회의 기업 경영과 관련한 비즈니스 이야기로 그려내며, 김정기의 뛰어난 그림 실력과 스토리 작가였던 박성진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대중에게 나서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대부분의 출판사에서는 그의 그림체가 당시 대중들이 선호하는 그림체가 아니라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Leo Taeho, 2011, Graphite, ink, and watercolor on paper, 27   01.jpg
Leo Taeho, 2011, Graphite, ink, and watercolor on paper

 

 

 

하지만 현재의 그의 모습을 알리게 된 것은 2011년 부천국제 만화축제를 통해서이다. 김정기는 완성된 작품이 아닌 현장에서 작업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로 한다. 부스 전면에 대형 도화지를 붙이고 평소처럼 한쪽에 자리를 잡고 밑그림 없이 오직 작가 자신의 기억과 직관만으로 드로잉을 선보였다. 이 드로잉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제 그림은 직접 보았던 것을 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거침없는 라이브드로잉 영상을 접하면서 궁금증은 작가가 무언가를 보면서 그리거나 혹은 수많은 연습과 사전작업을 통해서 이뤄낸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드로잉 실력뿐만 아니라 그가 백지에 거침없이 그려내는 다양한 소재의 아이콘들이 수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그의 경험의 축적과 고찰을 통해 기억의 조각을 즉흥적으로 화면에 쏟아낸다는 점이다. 그는 라이브드로이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시작 전 6~70% 정도만 머릿속에 구성을 하고 나머지는 진행을 하면서 여백을 채워나간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극도의 치밀함과 공간에 대한 해석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후 김정기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유럽만화축제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으로부터 초대받으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5년 카이카이 키키(Kaikai Kiki)의 개인전과 무라카미 다카시의 소장품으로 시애틀에서 기획된 주스타 포즈x슈퍼플랫전에 연달아 참여하며 현대미술계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한, 김정기는 2016년 바스티유 디자인 센터에서의 파리 첫 개인전에서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며 유럽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 외에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파라다이스3인류, 그리고 마블 시빌 워DC 코믹스의 커버 아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김정기 기생충 01.jpg
Parasite, 2019, Ink on paper, 100 × 160 cm © 2021 Kim Junggi

 

 


이번 전시에는 그의 초기작부터 그동안 수많은 협업을 통해 선보였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음은 물론 전시장 내부에서 10m 종이에 펜 하나로 작업하는 김정기 작가의 라이브드로잉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브드로잉 퍼포먼스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11-13, 15-17시 그리고 격주 토요일(424, 58, 522, 612, 626, 710) 14-17시 시간대로 진행된다.(* 일정 변경 가능/ 419일 휴관)

 

또한, 작가의 작품 세계와 철학을 작가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가 525() 19시에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날 김정기 작가는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설명과 함께 라이브 드로잉 작업을 선보이며 작가의 예술 철학과 사상, 그리고 작업 방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 나누며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김정기, 디아더사이드전은 오는 71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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