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1,488점의 ‘이건희 컬렉션’ 베일을 벗다

기사입력 2021.05.13 17:14 조회수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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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흰소, 1953~54, 30.7x41.jpg
이중섭, 흰소, 1953~54, 30.7x41

 

 

 

회화 대다수, 조각, 공예, 드로잉, 판화 등 근현대미술사 총망라

-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 1,369점

-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인 거장 8명 119점

2021년 8월 서울관 《이건희컬렉션 1부: 근대미술》(가제)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개

 

     

[서울문화인] 지난 4월 30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예술작품 11,023건 약 2만3천여 점을 국공립박물관.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혀 세간의 큰 이목을 끌었었다. 이 중에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한 1,488점(1,226건)의 ‘이건희 컬렉션’의 베일이 벗겨졌다.

 

14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이번 기증 작품이 공식명칭을 ‘이건희컬렉션’으로 정하고 세부내역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에 의하면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김기창, 이인성, 장욱진, 변관식, 이중섭, 박래현,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의 명작은 물론 모네, 고갱,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대거 포함되어 있음이 들어났다. 작품은 한국화를 비롯한 회화가 대다수를 이루며, 회화 이외에도 판화, 드로잉,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하고 있다.

 

 

살바도르 달리, 켄타우로스 가족, 1940, 35x30.jpg
살바도르 달리, 켄타우로스 가족, 1940, 35x30

 

 

 

회화 대다수, 조각, 공예, 드로잉, 판화 등 근현대미술사 총망라된 ‘이건희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총 1,488점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과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으로 분류된다. 장르별로는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비교적 모든 장르를 고르게 포함하고 있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한다. 그러나 작가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할 때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이른바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 수는 약 860점에 이르러, 전체 기증품의 약 58%를 차지한다. 작가별 작품 수를 보면, 유영국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의 작품이 104점(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포함),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이다.

 

한국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 보강으로 근대미술사 연구 강화의 기회

그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중, 1950년대 이전까지 제작된 작품은 960여 점에 불과했다. 특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기 소장품이 이번 기증으로 크게 보완되어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는 점 이외에도 한국 근대미술사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이다.

 

‘이건희컬렉션’ 중 특히 주목할 점들로 첫째는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김기창, 박래현 등 한국화가의 ‘대표작’이 대거 기증되어 미술관의 한국화 컬렉션 질을 현격히 높여 주었다는 점이다. 이상범이 25세에 그린 청록산수화 <무릉도원도>(1922), 노수현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계산정취>(1957), 김은호의 초기 채색화 정수를 보여주는 <간성(看星)>(1927), 김기창의 5미터 대작 <군마도>(1955)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는 수집예산이 적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좀처럼 구입하기 어려웠던 박수근, 장욱진, 권진규, 유영국 등 근대기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망라되어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근대미술 희귀작이 여러 점 기증되었다는 것이다. 나혜석의 진작으로 확실하여 진위평가의 기준이 되는 <화녕전작약>(1930년대), 여성 화가이자 이중섭의 스승이기도 했던 백남순의 유일한 1930년대 작품 <낙원>(1937), 총 4점밖에 전해지지 않는 김종태의 유화 중 1점인 <사내아이>(1929) 등이 이에 해당한다. 넷째는 그간 국내화가에 비해 컬렉션이 현저히 적었던 해외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해외 거장의 작품들을 국내에서도 만나보게 된 의미가 크다.

 

 

     
이상범, 무릉도원도, 1922, 158.jpg
이상범, 무릉도원도, 1922, 158.6x390cm

 

 

 

김기창, 군마도, 1955, 205x408.jpg
김기창, 군마도, 1955, 205x408.

 

 

 

‘이건희컬렉션’ 언제 어떻게 공개되나

무엇보다 대중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실물을 볼 수 있는가 하는 궁금증일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을 오는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과천,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상설 전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가장 먼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을 통해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 점을, 12월《이건희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을 통해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을, 그리고 2022년 3월, 《이건희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을 통해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인다. ▲덕수궁관에서는 오는 7월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전에 일부 작품을 선보이고, 11월 《박수근》회고전에 이건희컬렉션을 통해서도 대거 선보이게 된다. ▲과천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및 아카이브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한 《새로운 만남》을 2022년 4월과 9월에 순차 개막된다. ▲청주관에서는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이건희컬렉션의 대표작들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2022년 지역의 협력망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을 개최하여, 보다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2022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이건희컬렉션 중 일부가 소개될 예정이다.

 

‘이건희컬렉션’, 연구 및 공공프로그램 활용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와 더불어 2022년까지 작가명, 작품명, 재료기법, 제작연도 등 작품정보 데이터 구축을 위한 기초 학술조사를 실시하고, 제작시기 및 성분분석 등의 조사연구와 더불어 유족, 생존작가, 미술계 인사 등을 통해 작품관련 주요 정보 데이터도 구축한다고 밝혔다. 기초 조사연구 완료되면 ‘이건희컬렉션’ 소장품 도록 발간을 시작으로 기증작의 시기별, 주제별 의미를 분석하는 학술행사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다양한 연구 논문과 출판물로도 공유하여 평생 수집한 미술품을 국민의 품으로 보내준 고인과 유족의 정신을 기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의 세부공개에 앞서 이번 기증은 총 4회의 작품실견, 수증심의회의 후 작품반입 및 기증확인서 발급 등 미술관의 기증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모든 기증 작품은 항온·항습 시설이 완비된 과천관 수장고에 안전하게 입고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이건희컬렉션’ 더하여 소장품 1만점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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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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