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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유튜브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서울 코엑스 대형전광판 케이팝스퀘어에 미술한류를 알릴 광고가 지난 15일부터 송출되고 있다.
그 첫 주자로 이수경((1963~))의 <달빛 왕관_신라 금관 그림자>이다. 이수경 작가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도자기 파편들을 주워 모아 새로운 방식으로 재조립해 마치 돌연변이와 같이 기형적인 형태의 새로운 조형물을 탄생시킨 ‘번역된 도자기’ 연작이다. 이 작품은 도예가들이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흙으로 만든 가마에 정성스럽게 도자기를 굽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결과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구워져 나온 도자기들을 가차 없이 깨뜨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시작된 작품이다. 이렇게 탄생한 ‘번역된 도자기’ 연작은 ‘죽음’의 위기 앞에서 되살아나, 역경을 딛고 부활한 것인데, 이를 가능케 하는 예술가는 거의 주술적인 행위에 참여하는 격이다. 태생에서부터 ‘결함’을 안고 있는 파편들을 정성스럽게 금분으로 이어 붙임으로써, 불완전하지만 생명력을 지닌 모든 존재에 경의를 표하는 작업이다.
이번에 케이팝스퀘어에 공개된 작품 신작 <달빛 왕관_신라 금관 그림자>는 지난달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유튜브에서 새롭게 선보인 ‘MMCA VR’를 통해 선보인 첫 작품으로 영상은 업로드 20일 만에 19만 조회수를 기록, 특히 해외 접속 97%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MMCA VR’은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실감나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로 담아낸 3분 영상시리즈로 한국미술의 진면목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상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CJ파워캐스트, (사)한국무역협회 등과의 공공미디어아트 활성화 협력으로 진행하였으며, 영상은 뉴미디어아트그룹 벌스(VERS)가 VR영상을 기반으로 아나모픽 3D 기술(Anamorphic 3D, 전광판에 착시 현상으로 입체감을 구현하는 기법)을 적용한 영상을 제작하였다.
실제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진행 중인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으며,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스퀘어에서는 연말까지 장기간 상영된다. 또한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메리어트 마르퀴스호텔 대형전광판에서 지난 9월 27일 오후 7시(현지시각) 상영되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2월에는 MMCA VR 미술한류 영상시리즈 두 번째 영상을 선보이며, 향후에도 다양한 작품을 VR로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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