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띠 해 특별전 《호랑이 나라》

기사입력 2022.01.03 11:26 조회수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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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주책.jpg
당사주책(唐四柱冊) 1950년대,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책으로, 띠별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서울문화인] 2022년은 임인년 호랑이띠 해이다. 호랑이해를 맞이하며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이 기획전시실 2에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동물로 자리매김한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호랑이 나라》 특별전을 선보인다.

 

 

        
맹호도, 십이지신도.jpg
맹호도(猛虎圖) 20세기 초, / 호랑이 그림은 예로부터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厄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많이 그렸다. 이 그림은 우석友石 황종하黃宗河, 1887~1952의 그림으로, 우석은 호랑이 그림을 잘 그려 ‘황호랑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십이지신도-인신(十二支神圖-寅神) 1977, /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호랑이 신장神將 그림이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십이지신도는 절에서 큰 행사를 할 때 해당 방위에 걸어 잡귀를 막는 역할을 한다.

 

 

           

 

“조선 사람들은 반 년 동안 호랑이 사냥을 하고, 나머지 반 년 동안은 호랑이가 조선 사람을 사냥한다.”

 

약 120년 전에 출간된 여행기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1897)에서 저자 비숍(Isabella Bird Bishop, 1831~1904)은 “조선 사람들은 반 년 동안 호랑이 사냥을 하고, 나머지 반 년 동안은 호랑이가 조선 사람을 사냥한다.”고 하며, 조선에는 많은 수의 호랑이가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호랑이와 관련해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는 1,000건 이상의 설화를,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서는 700건 이상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다. 구술과 기록으로 대표되는 두 문헌에 나타난 방대한 호랑이 흔적은 오랫동안 호랑이가 우리의 삶과 함께했다는 증거이다.

 

 

산신(山神)으로 좌정(坐定)한 호랑이

호랑이 얘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단군신화이다. 환웅의 배필 자리를 놓고 호랑이와 곰이 경쟁을 벌여 곰이 승자가 되었지만 우리 민속에서 호랑이가 곰보다 월등하게 많이 등장한다. 이는 구술과 기록에 나타난 수많은 호환(虎患)의 흔적으로 유추해 봤을 때,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호랑이는 우리 문화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산신도, 작호도.jpg
산신도(山神圖) 1890년대 /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에서 지내는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에 사용하였던 산신도이다. 백호白虎와 함께 장수長壽의 상징인 불로초와 복숭아가 그려져 있다. 우리 민속에서 호랑이는 산신으로 좌정坐定하거나, 산신을 보좌하는 동물로 나타난다.

 


 

대문 위에 걸린 호랑이

또한, 예로부터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 즉 액을 막는 벽사의 수단으로 쓰여졌다. 새해 첫날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세화(歲畫), 단오에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드는 애호(艾虎) 등은 모두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물리치고자 했던 조상들의 풍속이었다.

 

이 외에도 호랑이를 신으로 삼고 제사를 지낸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 魏書 東夷傳)의 기록, 호랑이를 산군(山君)이라 부르며 무당이 진산(鎭山)에 도당제를 올린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기록 등 호랑이는 우리 땅에서 산신(山神), 산군, 산신령(山神靈) 등으로 불리며 신으로 섬겨져 왔다.

 

이번 특별전은 호랑이에 관한 상징과 문화상을 조명하는 자리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은산별신제(恩山別神祭)에서 썼던 산신도(山神圖)’를 비롯해 초창기 민속학자 석남 송석하(宋錫夏, 1904~1948)가 일제강점기에 수집한 산신도산신당(山神堂) 흑백 사진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산신으로 섬겨온 호랑이의 흔적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 세화와 애호의 풍속을 확인할 수 있고, 더불어 삼재를 막기 위해 만든 삼재부적판(三災符籍板)’, ‘작호도(鵲虎圖)’ 등을 통해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막고자 했던 조상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산신도 사진.jpg
산신도

 

 

전시품 모음 사진.jpg

 

 

동해안 지역에서는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호환을 방지하기 위해 범굿을 지냈는데, 대표적으로 포항의 강사리 범굿을 들 수 있다. “이 범을 잡아야 될거라야 그 놈 참 머 험하기도 험하다”(호랑이의 포악함을 표현한 무가 내용)라는 무가(巫歌)로 시작해 옛날에 모두 옛조상들데 논 이 호랑이굿을 이래 불러 주고 위해줍니다.”(오래전부터 조상들이 범굿을 지냈다는 내용을 알리는 무가 내용)라는 무가로 범굿을 마치는데, 이를 통해 호환의 두려움과 오래전부터 범굿이 전승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굿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김수남(金秀男, 1949~2006)1981년에 촬영한 강사리 범굿의 사진을 슬라이드 쇼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호랑이로 상징되는 호랑이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현대에 와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국제행사의 마스코트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엠블럼에서가 아닐까 싶다. 88서울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등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 호랑이는 대회 마스코트로 활용되었고,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유니폼에는 호랑이가 엠블럼 형태로 부착되어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있다.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모두 이번 전시에 선보이며, ‘2002년 한일 월드컵 기념 축구공’, ‘남아공 월드컵 기념 티셔츠등을 통해 여전히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로 위상을 떨치는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

 

 

호랑이 앰블럼.jpg
호랑이 앰블럼

 

 


또한 넥슨코리아와 협업해 현대 게임 산업에서도 호랑이가 활용되는 사례를 소개하는 동시에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에서는 은혜 갚은 호랑이설화의 줄거리를 차용해 만든 인게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전시실 내에서는 호건등 전시 유물을 활용해 만든 강력한 게임 아이템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임인년 새해에는 호랑이 기운을 듬뿍 받아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모두 극복하고, 가내 평안함을 가득 누릴 수 있는 한 해는 물론 호랑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2()부터 내년 31()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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