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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다퉁 윈강석굴, 뤄양 룽먼석굴, 둔황막고굴은 중국 3대 불교 석굴(石窟)로 꼽히는 곳으로 이 중에 다퉁 윈강석굴, 뤄양 룽먼석굴은 중국 역사상 유례없이 독실한 불교 국가였던 ‘북위’(北魏, 386~535) 때 지어진 석굴이다.
‘북위’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중국의 한 국가이지만 5호 16국 시대 선비족의 한 갈래인 탁발선비(拓跋鮮卑)가 세운 왕조로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수나라의 통일과 당나라의 발전에 모태가 되는 나라였다. 수도는 지금의 다퉁이었다가 효문제 때 낙양으로 바뀌게 된다.
북위는 중국 역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국가로, 특히 북위의 융성한 불교문화가 한반도의 불교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백제를 무려 세 차례나 침공했다는 기록이 있다. 주로 기마 부대로 편성된 유목민 군대가 육로로 침공했다면 왜 고구려가 길을 열어줬는지 의문이고, 해상으로도 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와 침공의 진위 여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한성백제박물관-국립부여박물관 공동 기획 국제교류전 “북위”
중국에서 남북조시대를 알렸던 ‘북위’와 동시대 함께 공존했던 ‘백제’ 문화를 다루고 있는 국립부여박물관과 한성백제박물관이 중국 뤄양박물관, 중국 다퉁시박물관, 중국 후룬베이얼박물원 5개 기관이 2019년에 전시교류 협약을 맺고 먼저 2019년 중국 뤄양박물관에서 개최된 국립부여박물관 기획전시 <우호로 맺은 20년, 보존과학>에 대한 상호 교류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전시는 양국의 박물관이 3년을 준비한 전시로 먼저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진행(2021. 10. 19-11. 28)에 이어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진행(21.12.17~22.2.27)되는 전시이다.
중국의 역사에서 중원에서 발원한 왕조보다는 주변의 민족이 세운 왕조일수록 외부의 문화를 수용하는데 거부감이 없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85건 97점의 전시품은 중국 후룬베이얼박물원, 다퉁시박물관, 뤄양박물관의 소장품으로 이를 통해서도 선비인의 문화가 한인의 문화, 아울러 서역의 문화와 공존해 나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북위의 수도였던 평성平城(현 산시성 다퉁시)과 낙양洛陽(현 허난성 뤄양시) 무덤에서 출토된 도용은 북방 유목민족과 중국 한족의 복식, 서역인들의 모습, 낙타, 황소, 말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융합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북위의 융성했던 불교문화는 운강석굴, 용문석굴, 영녕사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남조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백제가 또 다른 이웃 나라 북위와는 어떤 문화적 교류를 하였는지를 조명해 보는 영상 공간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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