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시련으로 살다간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프리다>

기사입력 2022.03.15 13:59 조회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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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 <프리다>가 지난 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등 한국형 흥행작을 탄생시킨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중소극장 프로젝트로 탄생된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황금 콤비로 일컫는 추정화(·연출), 허수현(작곡·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트라이아웃 당시 2020년 제14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15DIMF에 다시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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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 Kahlo - Diego on My Mind (Self-Portrait as Tehuana)

 

 

멕시코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는 국내에서도 몇 차례 소개된 바 있다. 그녀는 6살 때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를 절었으며, 그리고 18세 사춘기 시절에 버스가 전철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겪었지만 내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화가지만 칼로의 삶에서 화가라는 삶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멕시코 현대미술을 대표하며 멕시코 벽화운동의 주역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와 결혼생활이 아닐까 싶다.

 

192921세의 칼로와 당시 43세의 디에고와 결혼생활은 교통사고, 결혼 후 세 번의 유산 등 각종 후유증으로 수십 차례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그녀를 가장 괴롭힌 것은 리베라의 바람기다. 칼로는 리베라가 자신의 여동생과도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고 내 평생에 겪은 두 차례 대형 사고는 전차가 나를 들이받은 것과 리베라를 만난 것이라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이혼과 재결합 속에도 삶을 지탱하게 한 것은 화가로의 삶일 것이다.

 

칼로는 생전에 총 200여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143점의 회화 중 55점이 자화상이다. 유산의 고통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칼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었다. 부모가 그녀를 위해서 침대의 지붕 밑면에 전신 거울을 설치한 캐노피 침대와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이 그녀가 평생을 두고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였다. 짙고 두꺼운 눈썹, 붉은 입술에 정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의 자화상은 그녀가 처한 육체적 고통과 시련을 묘사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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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The Bus), 1929년 / 프리다는 그날의 버스사고를 회상한다. 하지만 사고현장을 그림으로 재연하지는 않았다. 다만 몇 가지의 피사체를 그렸다. 이 작품 '버스'에서는 이런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맨발의 원주민 여성, 근로자, 부르주아, 충분히 프리다 일수도 있는 젊은 여성 등이다. 평화스러운 풍경으로 가득 찬 창밖을 바라보는 소년 그리고 어느 빌딩에 있는 “LA RISA”(웃음)이라는 가게의 간판은 프리다의 블랙 유머의 의미 있는 디테일이며 사고 나기 바로 직전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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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 병원(Henry Ford Hospital), 1932년 / 1932년 프리다는 디트로이트에서 유산을 한다. 의사들은 완전한 안정을 취해야 임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녀의 몸은 버티지 못했고, 끝내 헨리 포드 병원으로 옮겨졌다. 집에서 시작된 과정(임신)은 병원에서 끝을 맺는다. 며칠 후 프리다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으며 태아를 보여 달라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태아를 볼 수 없었다. 프리다는 의사들과 디에고의 도움으로 이 병원의 이름을 가진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프리다 칼로가 남긴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메시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그려낸 뮤지컬 <프리다>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와 만났던 인물들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내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꾸며진 작품이다.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그려내고 있지만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프리다인생의 사실적인 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그녀를 통한 쇼를 구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표현했다. 사실적인 쇼보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리다 라스트 나잇쇼라고 프리다가 죽기 직전에 단 몇 초 간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는데 그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는 인생에서도 진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요한 사람들을 그 안에서 역할을 맡아서 해주는 것이다.”

 

또한, “뮤지컬 <프리다>는 사실적인 뮤지컬이 아니다. <프리다>에서 프리다를 제외한 3(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은 프리다를 지켰던 천사, 수호신 같은 존재로 그 존재들이 프리다의 마지막 날, 프리다의 마지막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역할을 해주는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사실적인 디에고는 나오지 않고, 디에고 역할도 수호신 중에 한명이 해주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프리다역의 최정원은 “20년 전 영화로 프리다를 만났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그녀의 첫 번째 자화상이다. 배우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살았는데, 이제야 비로소 프리다를 만났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트라이아웃부터 프리다로 무대에 오른 김소향은 “<프리다>의 첫 대본을 받은 날이 떠오르면서, 상상을 현실로 만든 지금 이 순간이 벅찰 정도로 감격스럽다. 이러한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 아닐까 싶다. 즐거운 여정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디에고 리베라가 칼로를 만나 구애하는 장면인 넘버 허밍버드(Humming bird 벌새)의 장면의 배우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디에고 역의 두 배우 전수미와 리사는 이 장면을 각 배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장면을 표현한다. 탭댄스에 강점이 있는 전수미는 탭댄스로, 보컬에 강점이 있는 리사는 스캣으로 해당 장면을 각각 표현하며, 색다른 재미를 준다.

 

더불어, 열정의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무대 디자인과 서사의 진행에 따라 비춰지는 프리다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와 배우의 의상은 칼로의 작품을 감상하듯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오는 52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는 뮤지컬 <프라다>프리다역에는 최정원과 김소향이 디에고 리베라를 묘사한 레플레하역에는 전수미와 리사, 프리다에게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죽음을 초월적인 존재 데스티노역에는 임정희, 정영아가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 메모리아역에는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단체 01.jpg

 


한편, ‘프리다 칼로의 삶을 담은 뮤지컬 <프리다> 오마주 기획전을 공연장 로비에서 선보이고 있다. <프리다> 오마주 기획전은 마틸다 정, 도요, 애뽈, 김지윤, 박인주, 아방, 이민진, 전포롱, 파시호시를 비롯해 가수에서 아티스트로 변신한 김완선, 극 중 레플레하 역으로 열연 중인 리사까지 총 11명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틸다 정의 ‘Life’, 도요의 ‘Bellas flores, No tragedia.’, 애뽈의 붓끝에서 피어난’, 김지윤의 프리다칼로를 그리는, 프리다칼로, 를 그리는 나’, 박인주의 교점 (交點)’, 아방의 ‘the same reason why I draw flowers’, 이민진의 프리다 칼로와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전포롱 ‘BRAVE FRIDA’, 파시호시의 사랑 안에 피어나다.’, 김완선의 ‘I hope’, 리사의 ‘Looking in’, ‘HER’ 등이 전시되며 각 에디션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뮤지컬 프리다] 오마주 기획전 참가작_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도요, 김완선, 마틸다 정, 리사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비윙스].jpg
[뮤지컬 프리다] 오마주 기획전 참가작_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도요, 김완선, 마틸다 정, 리사 [제공=EMK뮤지컬컴퍼니, 비윙스]

 


이 작품들은 2주간의 사전 전시 기간을 거친 후, 316일 오전 11시 비윙스(https://bewings.io)를 통해 오픈되며,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오는 529일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작품은 공연장과 가상갤러리(https://www.gallery360.co.kr/v/pit9MWXp)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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