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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올해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와 협업으로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진행되었다.
스위스 ‘아트 바젤’(Art Basel)과 함께 세계 2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프리즈’는 영국 미술 잡지 <프리즈>가 신진 작가와 동시대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주기 위해 2003년 만든 아트페어로 런던, 뉴욕, LA의 성공을 거쳐 아시아에서는 올해 처음 서울에서도 진행되었다.
키아프 서울은 164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코엑스 1층 A·B홀에서, 프리즈 서울은 3층 C·D홀에서 세계 21개국 110여 개 갤러리(국내 12개)가 참가, 한 공간에서 약 300개 가까운 갤러리가 모여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두 아트페어가 한 공간에서 진행된 만큼 관객들의 반응에도 차이가 있었다. 프리즈는 그동안 국내 작가들 위주의 아트페어에서 해외 미술시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프리즈는 해외 유명 갤러리가 내놓은 작품뿐만 아니라 인류문명의 시발점인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부터 이집트 미이라관, 로마시대 석상, 중세 서적까지 고대 예술작품부터 20세기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프리즈 마스터즈’(Frieze Masters) 섹션이 마련되어 수천 년의 미술사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장 미셸 바스키아,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데미안 허스트, 알베르토 자코메티, 키스 해링, 윌렘 드 쿠닝,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20세기 최고 거장들의 작품은 국내에서는 미술관이나 유료 전시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 가운데에서도 관람객의 가장 큰 인기를 끈 부스는 바로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의 작품(40점)을 선보인 리차드 내기 갤러리(영국)가 선보인 부스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화가인 만큼 실레의 작품을 보려는 긴 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러한 점은 그동안 국내 아트페어에서는 볼 없었던 것인 만큼 관람객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프리즈 서울이 올해 처음 선보였지만 프리즈의 지난 20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프리즈 뉴욕은 60곳, 프리즈 로스앤젤레스는 100여 개가 참가했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 사이먼 폭스는 “미술, 음악, 영화, 패션, 건축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 문화가 굉장히 주목받고 있다.”며, “프리즈 본사가 있는 영국과 런던,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 아트페어를 개최하는데, 참여 갤러리 규모는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서울이 두 번째로 큰 프리즈 아트페어가 됐다.”고 하였다.
프리즈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최근 한국 문화인 ‘K Culture’, ‘K Art’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술가와 미술관, 갤러리, 수집가인 컬렉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두 기관은 5년간 공동개최에 합의하여 내년에도 국내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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