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20세기 장식 미술의 거장 ‘라울 뒤피’의 국내 첫 개인전 _‘색채의 선율’展

기사입력 2023.06.07 00:00 조회수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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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23년 봄,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라울 뒤피의 국내 첫 개인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과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라울 뒤피(1877-1953, 프랑스 르 아브르 출생)20세기 장식 미술의 거장으로도 손꼽히는 인물로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직물 디자인, 실내장식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뒤피는 1905년경 마티스의 영향으로 포비즘에 전환, 이후 밝은 색채와 경쾌한 리듬에 의한 독자의 화풍을 확립. 1912년 세잔의 영향으로 엄한 구성을 지키고, 그 후도 특유한 음악적 리듬을 고수했다.

 

뒤피는 초기에는 인상파의 대표 화가 클로드 모네의 영향을 받아 일상생활의 장면을 많이 그렸지만, 1905년에 열린 앙데팡당전에서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사치, 평온, 쾌락(1904)을 보고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새롭게 발견한 야수파(20세기 최초의 현대미술 운동으로 색체와 터치가 마치 야수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양식에서 큰 영향을 받은 그는 강렬한 색채와 두꺼운 검은 윤곽선을 특징으로 하는 회화를 제작, 야수파 전시에도 참여하면서 독자의 화풍을 확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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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콜라, 1904-1979년전기 요정을 작업 중인 라울 뒤피, 생투앙 1937

 


 

1908년경, 세잔의 작품을 탐색하면서 20세기 초 미술의 혁명을 시도했던 입체파(1908년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가 창시한 현대미술) 미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는 세잔의 작품을 탐색하면서 공간의 새로운 구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듬해에는 뮌헨을 방문하여 독일 표현주의와 뮌헨의 장식미술을 보고 활동 분야를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1910년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Paul Poiret)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이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직물디자인 작업을 했다.

 

뒤피는 회화 작업과 함께 아폴리네르의 동물지삽화를 비롯하여 수채화, 판화, 섬유, 도예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제작하였다. 특히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전기관을 위하여 대벽화 <전기의 요정>(1937)을 남겼다. <전기의 요정>에는 벤자민 프랭클린, 토마스 에디슨과 같은 전기의 발전에 발자취를 남긴 위인들이 등장하는 대형 벽화이다. 이 외에 타피스리, 스테인드 글라스 등 장식예술 활동도 많았다. 1952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전에서 국제 대상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한국에서 선보이는 뒤피의 첫 개인전임에도 평일에도 관람객이 많이 찾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차이점이라면 먼저 작품의 소장처와 전시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전시는 가까운 곳을 찾아도 무방하고 좀 더 깊이 있게 보시려면 양쪽 전시를 찾아서 관람하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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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라울 뒤피 : 색채의 선율

 

지난 52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이 전시는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이사 김대성)와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니스 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의 소장한 뒤피의 유화와 과슈, 수채화, 드로잉 및 판화 등 원작 160여 점과 뒤피가 제작한 패턴을 활용해 현대에 제작된 드레스 17벌을 포함해 약 180여 점의 작품과 함께 세계 최고의 라울 뒤피 작품의 개인 소장가로 손꼽히는 에드몽 헨라드 컬렉션(Edmond Henrard Collection)의 뒤피의 대표작인 전기의 요정을 석판화 기법으로 제작한 연작도 만나볼 수 있어 뒤피의 삶과 작품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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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나폴레옹 3세의 지시로 시작한 니스시()의 미술품 공공 컬렉션은 러시아 공주 엘리자베타의 궁전을 매입해 1928년 니스 시립미술관(Musée des Beaux-Arts-Ville de Nice, Jules Chéret)으로 개관하며 완성되었다. 니스 시립미술관은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과 더불어 라울 뒤피의 컬렉션으로 가장 유명한 미술관 중 하나로 작가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1930년대에 제작된 대표작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니스 부둣가 산책로의 카지노 앞을 지나는 두 대의 마차>을 비롯하여 뒤피 아내, 에밀리엔 뒤피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 등 인상파와 야수파의 영역을 넘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항구 도시인 르 아브르에 1961년 설립된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은 프랑스에서 라울 뒤피의 작품과 인상파 화가의 작품들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다. 라울 뒤피의 부인이 1962년 사후에 뒤피의 작품 약 70여 점을 기증한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은 프랑스에서 작가의 유산을 가장 광범위하게 소장한 미술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뒤피가 말년에 그린 명작인 <자화상>을 비롯해 작가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붉은 조각상이 있는 라울 뒤피의 아틀리에> 등의 명작들이 이번 전시에 소개되고 있다.

 

에드몽 헨라드의 컬렉션에는 이번 전시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전기의 요정오리지널 석판화 연작 10점과 함께 오트쿠튀르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디자이너 폴 푸아레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다양한 원단을 비롯하여 패턴 디자인, 패턴을 위한 스케치, 다양한 뒤피의 패턴을 사용한 의상들을 통해 현대 패션 산업과 장식 미술에 미친 그의 영향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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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판화로 제작된 전기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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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만나는 전기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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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의 요정은 두 곳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뒤피의 대표작으로 가로 60m, 높이 1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작품 중 하나로 현재는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에 영구적으로 보존 설치되어 있지만 뒤피는 1951년 당시 해체되어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전기의 요정을 대중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석판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 때, 그는 단순히 <전기의 요정>을 판화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단순화하고 재구성해 새롭게 해석, 뒤피 말년의 철학과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 작품이다.

 

이 외에도 음악 감독 정예경이 선곡한 클래식 음악과 전기의 요정을 모티브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재불 영화감독 장유록이 전시를 위해 뒤피의 일대기를 촬영한 영상 등도 선보이며, 배우 박보검이 오디오 도슨트를 맡아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박보검 배우가 들려주는 전시 오디오 가이드는 네이버 바이브를 통해 서비스되며, 바이브 앱을 통해 무료로 전시 이미지, 해설 텍스트와 함께 오디오 가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 총괄 큐레이터인 에릭 블랑슈고르쥬(Eric Blanchegorge), 트루아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de Troyes) 관장 겸 프랑스 공공미술관 큐레이터 협회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는 라울 뒤피의 전 생애를 통틀어 대표작으로 손에 꼽히는 걸작이 선보여진다.”해외 유명 미술관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뒤피의 다양한 수채화, 패턴 작업이 담긴 과슈 작품, 뒤피의 원단을 사용한 의상까지 선보임으로써 회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총체적으로 뒤피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보여주도록 기획했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오는 910일까지 진행되며, 입장권은 성인기준 (19세 이상) 18,000원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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