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21세기 국민을 대상으로 봉이 김선달의 바람잡이 역할을 자초하는 ‘소마미술관’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무엇이 문제일까?
기사입력 2023.07.07 00:00 조회수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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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무엇이 문제일까?

 


[서울문화인] 대동강 물이 자기 거라고 주장하면서 바람잡이인 물장수들에게 돈을 주고, 물을 퍼 갈 때마다 돈을 돌려받으면서 상인들에게 보여준 뒤 상인들에게 대금 수천 냥을 받고 팔아넘긴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21세기에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관에서 이중섭(1916-56)의 탄생 100, 작고 60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 역사상 최초로 이중섭의 개인전이라는 내세우며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해, 60개의 소장처로부터 대여한 이중섭의 작품 200여점, 자료 100여점을 선보인 전시를 가졌었다.

 

 

포스터(작은이미지).jpg


 

당시 이 전시는 외형만을 보면 대중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획전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언론사(조선일보)와 공동주최로 진행되었고, 입장료는 기존 입장료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또한, 기존 전시에 투입되는 인력보다 과도한 인력 투입(조선일보가 특정한 외부업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시의 도록 수익도 조선일보로 들어갔다.

 

이에 당시 본지의 기사 국립미술관은 무엇을 위해 공동주최를 하는가?’(2016)로 인해 국립현대미술관은 그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았고 본 언론사에도 향후 특정 언론사와 공동주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일이 다시 발생했다. 바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기관인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이 그러하다. 이 전시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선일보사, 디커뮤니케이션, 소마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전시로 명시되어 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작품의 소장처와 입장료가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공공의 자산으로 과연 외부 업체가 수익을 취할 수 있는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20개 기관과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가운데 10곳의 국공립기관이 작품을 대여했다는 점이다. 과연 국공립의 소장품으로 타 기관, 혹은 민간 기관이 상업전시에 이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만일 이를 알고도 진행, 혹은 대여를 했다면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 기관의 작품이 대여되는 전시는 대부분 무료 관람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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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 전시장

 


전시 작품 소장처(대여 작품 수)

국공립 : 소마미술관(1), 국립현대미술관(12), 서울시립미술관(4), 대전 이응노미술관(2),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2),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16),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6),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8),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재단법인 : 금성문화재단(6), 유영국미술문화재단(3)

비영리기관 : 김종영미술관(9)

사립미술관 : 리움미술관(3), 모란미술관(1), 서울미술관(1), 한솔문화재단(2), 가나문화재단(3), 기타 : 대전 프랑스 문화원(3), 웅갤러리(4), 주영갤러리(10), 갤러리포커스(4), 개인 소장(48), 작가 소장(6)

 

 

이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측에 이번 전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니 두 기관 모두 소마미술관으로부터 작품 대여를 문서로 요청받았다. 하지만 상업 전시로 활용되는지는 몰랐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외부 대관의 기준을 좀 더 엄격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료의 문제이다. 대부분 국공립미술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소장 작품 역시 국민의 세금 또는 기증에 의해서 충당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대부분 4천 원 이내로 책정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의 입장료는 민간에서 진행하는 입장료와 맞먹는 15.000원에 책정되어 있다. 이것은 상업전시라는 반증이다. 사실 국공립미술관에서 해외 소장품을 들여와서 진행하는 기획전도 늘 입장료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는 민간 전시에 비해 전시장 대관료가 세이브 됨에도 비슷한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시를 들여다보면 한 결 같이 민간 업체가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려져 있기 때문에 그 수익을 보존해주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높은 입장료의 피해자는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는 것이다. 국공립의 입장수익은 전시를 주관하는 국공립 단체로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로 귀속이 된다. 그 수익금이 다시 다음해 예산으로 국민에게 환원된다. 하지만 중간에 민간 업체가 협업으로 참여함으로써 그 수익이 중간에 그들에게 흘러간다. 그럼 피해자는 누구일까. 이는 자명하다 전시를 보던, 안 보던 피해자는 국민이다.

 

그럼 민간 업체에게는 왜 자꾸 공공기관과 협업하려고 하는가? 먼저 대관료가 세이브 된 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공공건물을 대관료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일단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다. 더불어 작품 대여도 공공기관의 이름으로 쉽게 대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여러 명목으로 수익을 챙겨간다. 결국 손해 볼 일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소마미술관 측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하였지만 어떠한 정보도 제공을 거부하고 있으며,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답변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참고로 이런 문제는 비단 소마미술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 매혹의 걸작들은 엄청난 관람객이 들었음에도 정작 박물관은 수익을 가져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한국경제가 왜 주최사로 함께 했는지 모르겠다. 또한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 중에 있는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문화산업전문회사 호퍼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관람료는17,000원이다.

 

왜 우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일반 상업 전시업체가 진행하는 전시와 같은 금액을 주고 관람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국가예산이 지급되는 인력과 전시 시설에 대한 사용료가 들어가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런데 왜 이런 문제점에 대해 언론사는 침묵하고 있을까... 몰라서? 아니다. 다른 전시를 통해 그들도 이런 일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재산을 이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럼 국가의 재산을 이용하여 특정 단체가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봉이 김선달 이야기가 답해준다. ‘이후 김선달의 바람잡이를 했던 상인들은 대동강 물세를 거두려다가 물을 퍼 가던 사람들한테 몰매를 맞았다고 전해진다.’ [허중학 기자]

 

 

[위 기사는 이어서 진행됩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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