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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현대사회에서 한복은 생활옷으로 입기에는 불편함 때문에 특별한 행사에만 입는 옷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더 이상 젊은 사람은 한복을 입지 않는다는 얘기가 종종 매스컴을 통해서 듣지 않아도 일상에서 보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그러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복을 입어보고 싶은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광화문 부근을 비롯해서 고궁에서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하지만 경쟁 때문인지 이것이 한복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한복이 등장하면서 어렵게 정착시킨 한복문화가 오히려 업체들이 한복의 정체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무엇보다 여전히 그곳을 벗어나면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보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나 한 때 젊은 세대에게 외면 받던 우리의 전통 의상 한복이 이곳에서는 이것은 기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점점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복, 더 이상 특별한 행사에 입는 옷이 아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운영하는 한복진흥센터가 한복문화 진흥사업 결과물과 함께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진행하는 ‘2023 한복상점’이 코엑스 D홀에 상점을 오픈하였다.
지난해 코엑스로 자릴 옮겨 4일간 3만 명 이상 방문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던 국내 유일의 한복박람회인 ‘한복상점’이 지난해 보다 규모를 2배로 확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참여업체도 지난해 74개 업체에서 108개 업체로 늘어났다. 업체는 부스 이용료를 따로 내고 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가 입점 응모를 하면 절차에 따라 선정된 업체가 입점하게 되어 그만큼업체의 다양하고 참신한 한복 상품을 정상 판매가의 평균 30%,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판매관에서는 전통한복은 물론 생활한복, 한복 소품, 반려동물 한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복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별로 노리개, 주머니 등 다양한 사은품도 제공되고 있다. 무엇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도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미 한복을 착용하고 방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복상점’에는 판매부스는 물론 전통춤 관련 한복 기획전시와 한복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 한복근무복 등 다양한 전시 마련되어 있어 전통한복은 물론 21세기 한복이 나아가는 길을 가늠해볼 수 있다.
먼저 기획전시관에서는 패션과 전통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전시를 연출해온 서영희 씨가 예술감독을 맡은 기획전시 ‘춤의 날개, 한복’에는 전통춤 의상 22벌(착장) 한자리에 펼쳐놓았다. 여기에 시각예술가 박귀섭 씨의 승무, 탈춤 등 아홉가지 전통춤(승무, 탈춤, 풍물놀이, 검무, 한량무, 학연화대합설무, 처용무, 춘앵무, 지전무) 영상 ‘이음’이 더해져 한복의 단단한 멋과 흥을 역동적으로 선보인다.
한복진흥센터 사업홍보관에서는 문체부가 공진원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한복문화 진흥사업 결과물을 알리고 있다. ▴2023년 ‘성별의 경계를 깨뜨린 한복’을 주제로 열린 ‘한복디자인 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 30벌과 ▴2022년 개발된 운송 및 여가서비스 한복근무복 등 26벌, ▴2022년 개발된 전통한복원단 10점 및 한복소재 100여 점 등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한복의 날(10. 21.)을 전후해 진행하는 올해 ‘한복문화주간’(10. 16.~10. 22.)과 ▴지역 중심의 한복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조성하고 있는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강릉, 경북, 부산 3개소), ▴전통복식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의 활동을 만나볼 수 있는 교육관, ▴한국 무형문화재 콘텐츠와 전통공예품 전시, 협업 이벤트가 열리는 협력관이 마련되어 있다.
체험관에서는 의궤 스탬프 채색엽서와 전통문양 노리개, 금박댕기 머리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사전 신청자에 한해 한복을 바르게 입고 사진을 남기는 포토존이 운영되고 있다.
‘2023 한복상점’은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는 5천 원이나 한복을 입거나 사전 등록한 사람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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