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사물의 지도’주제로 57개국 251작가‧팀 3,000여점 소개

공예의 지형도를 탐험하는 본전시 외에 전시, 워크숍, 체험, 마켓, 공연 등 다양한 행사
기사입력 2023.09.08 10:02 조회수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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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회화와 달리 한 점 한 점 우연의 결과물이 아닌 작가의 오랜 수해의 결과물을 보는 듯하다. 1999, ‘조화의 손을 시작으로 24년을 이어오고 있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지난 31() 문화제조창 야외광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4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에는 세계 57개국 251작가팀의 작품 3,000여점이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를 주제로 팬데믹을 겪으면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문명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을 위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공예가 나아가야할 미래 지형도를 생명애Biophilia’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예정신이 다섯 가지 서사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80%에 달하는 본전시, 참여작가들이 신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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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란 작

 

 

 

#1. 대지와 호흡하며 함께하는 사물들

전시장 입구 엄청난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하는 황란 작가의 대형 섬유작품을 지나 만나게 되는 이곳에는 땅에 묻힌 금속의 변색된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작가 아디 토크부터 원시 식물의 풍경을 테라코타로 빚는 김명진, 도자 넝쿨과 풀꽃으로 정원을 구축하는 작가 다카하시 하루키까지, 국적도 작품세계도 모두 다르지만 첫 번째 서사에 함께한 작가들의 공통점이 있다. 이는 대지와 호흡하고 마주하는 관찰자들이라는 점이다. 이 땅위에 살아가며 마주치는 모든 생명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공예에 녹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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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요카, 늑대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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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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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호르투스 탈리스만>

 

 

 

#2. 인간-자연-사물을 연결하는 문화적 유전자와 맥락들

공예는 인류의 태초부터 함께 해 온 장르지만 대대로 이어진 가업과 지역, 문명권마다 각기 다른 유전자를 갖게 되었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발전돼 왔다. 그럼에도 인간의 생로병사, 그리고 의식주와 가장 밀접한 예술이기에 공예는 전통과 현대를 잇고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이 공간에는 아름다운 삶만큼이나 중요한 아름다운 죽음을 공예적인 장례문화로 담아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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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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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웬젠(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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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비트 베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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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조스 페이퍼 컬처 <중국식 종이 집>

 

 

#3. , 도구, 기계, 디지털의 하이브리드 제작방식과 기술들

이 공간은 30kg의 은을 오로지 두드림만으로 단조한 원시적인 작업(이상협 작가)부터 수학적 규칙의 아름다움을 3D도자로 구현해낸 작품까지 극과 극의 제작방식과 기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세 번째 서사의 특이점은 기록이라는 문명을 만들어낸 연금술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각자장부터 벼루장, 활자장, 필장과 배첩장까지, ‘직지라는 인류가 창조해낸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을 태동한 청주의 공예적 DNA에 관한 헌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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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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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어스 몰 <블랙 트윌 컬렉션>

 

 

 

#4. 생태적 올바름을 위한 공예가들의 실천들

산업 폐기물로만 치부되던 구리 조각과 덩어리를 아름다운 가구와 소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스튜디오 더스댓, 버려진 플라스틱 로프와 어망을 수집해 지역의 직공들과 협업해 타피스트리로 제작하는 아리 바유아지, 해진 옷과 버려지는 사물을 수선해 정서적인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실리아 핌, 동물 실험 반대와 친환경 캠페인을 실천하는 기업 러쉬LUSH’까지, 이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공예에게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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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네 뮈럽 <소수의 개체, 무리, 떼>

 

 

 

#5. 생명사랑의 그물망에서 지속되는 희망들

청주에서 나고 자랐고, 또 생을 다한 팽나무로 제작된 유르겐 베이 작가의 벤치부터 죽은 생명체를 표본화해 맑고 투영한 유리 속에 오래도록 살게 한 양유완 작가의 작품까지, 공예로 인간과 자연이라는 새로운 사물의 지도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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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혜 <숲+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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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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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관을 맞은편에는 스페인이 주빈국으로 참여 스페인공예진흥원이 ‘Soul+Matter’을 주제로 31명의 작가의 150여 점을 통해 스페인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예품과 현대적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올해 청주공예공모전의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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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국가전,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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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공모전_대상, 고헤정 <The Wi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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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예공모전

 

 


이 외에도 문화제조창 동부창고에서도 다양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동부창고 6동 이벤트홀에는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단이 문화재를 첨단기술로 구현한 실감형 미디어 포퍼먼스 <공존(共存): 전통공예, 우리와 함께한 시간>, 동부창고 8동에는 참여형 열린 비엔날레로 60여명의 작가의 200여 점이 소개되는 <어마어마 페스티벌>, 동부창고 8, 34, 36, 38동에는 지역 작가(협회) 참여로 <작가의 사물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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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공존(共存): 전통공예, 우리와 함께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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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공존(共存): 전통공예, 우리와 함께한 시간>

 

 

 

더불어 전시 외에도 비엔날레 기간에는 국내외 공예 관련 석학들의 담론의 장 크라프트 서밋7개국 13작가팀이 진행하는 국제공예워크숍부터 어린 시절 공예비엔날레를 보며 자란 일명 비엔날레 키즈들이 구현한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공간에서 조물조물 두둥 탁!’ 공예를 체험하는 어린이 비엔날레’, 그리고 주빈국으로 참여한 스페인 문화주간(108~14)에는 스페인의 춤음식영화여행 등 다양한 스페인의 다양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비엔날레 강재영 예술감독은 비엔날레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 본관 1층에 들어서면서부터 처음 마주하게 되는 류종대 작가의 디지털 크래프트 작품부터 엄청난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하는 황란 작가의 대형 섬유작품을 지나 마지막에 만나게 될 오마스페이스의 몰입적인 음향 공예작품까지, 본전시장의 모든 작품이 대표작이자 추천작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국내와 해외작가를 막론하고 이번 주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들이 21세기 공예와 함께 던지는 메시지에 귀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 이벤트 100선에도 꼽힌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는 9월의 첫날 정식 개장해 1015일까지 45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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