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다양한 매체로 표현된 만화경 같은 그림,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첫 국내 개인전

,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 제1전시관
기사입력 2023.12.04 00:00 조회수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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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내 작품들의 의미는 작품 안에 비밀처럼 숨겨져 있기보다는 관객들이 성찰과 인식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상당히 구체적으로 결정되고 구성된다.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보는 것이 저마다 달라 모순이 생길수록 더 좋다.”

 

 

[서울문화인] 한 가지 신조 또는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을 지향하면서도 독특하고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하며, 회화의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프치히 화파작가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Christoph Ruckhäberle b.1972-)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 제 1 전시관에서 국내 처음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토프는 네오 라우흐, 로사 로이 등 라이프치히 출신의 화가들로 이루어져 회화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선두주자로, 그는 그림을 구상하는 요소 점, , 면을 다채로운 색(때로는 흑백으로 표현하기도 함)과 이를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회화를 통해 보여줄 뿐만 아니라 대형조각, 드로잉, 그리고 실크스크린, 목판화 등 인쇄의 전통적인 방식에도 큰 흥미를 가지고 이를 작품에 활용한 실험적인 예술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크리스토프의 예술적 작업은 광범위한 형식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의 명칭 그림 깨우기는 작가로서 작업 과정에서 행해온 예술적 실행, 그리고 끊임없는 실험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캔버스를 넘어선 공간으로 확장하여 기존의 형식적인 미술 표현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작업의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2007년에서 최근의 작품을 비롯하여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까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16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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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나의 작품은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에 대한 모험이다." -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그만큼 이번 전시는 각 섹션마다 작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관(그들의 춤추지 않는다, 발끝으로 노래한다.)에서는 즐겁게 춤추는 인물들이 월페이퍼의 형태로 캔버스와 종이의 네모난 틀을 벗어나 경계의 밖으로, 벽으로, 바닥으로 점점 영역을 넓히고, 하나의 문을 지날 때마다 바뀌고 중첩되는 패턴의 반복은 관람객들에 시각적 환희를 선사한다. 그림 속 인물들은 때로는 미완성된 퍼즐처럼, 때로는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캔버스를 가득 메운 채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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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관(의미 있는 충돌 = 모양 x 모양 x 모양)에서는 크리스토프의 그림으로부터 깨어나 이동된 기하학적 모양들이 서로 더해지고 곱해지며 확장되었다. 우연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작가의 의도에 의해 정교하게 짜여졌다. 단순화된 이미지는 차원과 경계를 넘나들며 미지의 규칙으로 점점 그림의 세계를 넓혀간다. 마치 마티스의 작품을 연상하는 이 공간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대형 인물 조각 및 다채로운 형태와 색감의 패턴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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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관(더 낮게, 더 가까이, 그리고 더 단순하게)에서는 작업의 초창기부터 영향을 받은 누보로망(1960년대 프랑스에 등장한 소설 형식으로 특정한 줄거리와 묘사를 중요하게 여겼던 전통적인 서사의 형식을 벗어나, 작가가 자신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순간적인 생각이나 기억을 새로운 형식을 통해 재현한 신소설’) 작업 방식의 작품들로 의도된 몸짓과 표정들, 겹겹이 쌓인 사물들의 층층 사이에 수수께끼와 같이 숨어있는 팔과 다리들 마치 연극의 한 장면과 같은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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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관(사건의 재구성 : 마법과도 같은)에서는 어떠한 대상을 디컨스트럭트, 즉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보여주는 작가의 특징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물을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입체파를 연상시키는 작가의 추상 시리즈는 네모난 틀을 가로지르는 직선들과 그림으로부터 추출한 듯한 조각 시리즈로 단순하고도 복잡한 시각적 사건의 재구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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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관(공상의 부스러기들)에서는 흑백의 선명한 대비와 함께 콜라주 기법으로 편집된 작품들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크리스토프 작가가 실크스크린과 목판화 등 인쇄의 여러 방식에 큰 흥미를 느끼고 이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활용한 예술적 실험을 계속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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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관(메이크-: 달라짐의 미학)은 전시장의 천장에 설치된 수많은 얼굴들은 생기발랄한 표정부터 음흉해 보이는 미소까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다양한 가면을 써야 하는 우리의 얼굴과도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작가의 초기작인 곡예사와 우스꽝스런 포즈로 일그러진 표정을 한 인물은 강렬한 색의 사용과 캔버스를 가득 채운 구도로 전시장에 서로 마주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L자로 꺾인 팔과 다리, 얼굴, 모자와 신발이 각각 따로 캔버스 안을 춤추며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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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지막 관에서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만 진행되는 특별한 프로그램, <나이트 피크닉>(20:00~22:00)이 개최될 예정이다. 1100명 참여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나이트 피크닉>에서는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작품 감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정된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맞추어 자유롭게 춤추는 색다른 전시 관람의 경험이 제공된다. 전시느 202333()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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