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 프라이어의 세계초연, 판소리오페라<수궁가>

2011년 9월8일(목)~9월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기사입력 2011.08.22 00:35 조회수 191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서울문화인] 2011년 제5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오페라 연출의 거장 아힘프라이어 연출한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의 야심작,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Mr. Rabbit and the Dragon King)>를 2011년 9월8일(목)~9월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무대에 올린다.


 



아힘프라이어



 


이번 <수궁가>공연은 국내 관객에게 외면 받아 온 ‘판소리’에 대한 아힘 프라이어의 깊은 탐색과, 판소리의 현대화를 위해 외롭게 달려온 국립창극단의 애정이 만나 세계무대를 향해 던지는 야심찬 도전장이다. ‘창극’이라는 고정수식어에서 ‘판소리오페라’라는 새 옷을 입었으며, 기존의 연기양식에서 벗어나 가면과 춤을 사용하였고 새로운 무대양식의 도입으로 수회에 걸친 제작회의와 철야작업 속에 새로운 공연을 완성시켰다. 


 


아힘 프라이어는 처음 판소리를 접했을 때 “마치 터키 수도승들의 노래나 시칠리아의 민요 등과 같이 세계 여러 문화와 통할 수 있는 보편성에 감동하고, 세계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한국음악극이 점점 뮤지컬화 되어가는 최근의 추세에서 벗어나 판소리 오페라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우리 소리의 원형으로 돌아가려는 시도이자, 향후 세계의 대형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될 판소리 오페라의 미래이다.


 


<수궁가>는 국립창극단에서 수차례 공연 된 바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아힘 프라이어와 유영대 예술감독은 현대적 무대에 적합한 <수궁가>의 변신을 고민하고 판소리<수궁가>에 숨어있는 지혜, 수확, 권력, 야욕, 수명연장, 꿈, 자연, 유토피아, 소원, 갈망 등의 주제를 끌어낸 후 그것을 재배치하여 장면화시켰다. 그 결과 우리의 토끼 ‘Mr. Rabbit'은 세상살이가 주는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민중영웅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일종의 스토리텔러인 도창(안숙선 명창)을 통해 이야기가 탄생되고 인물들이 창조된다. 무대는 절제된 양식과 그림으로 세상을 표현하고 인물들은 평면적이되 오로지 한명만이 실제적인 얼굴을 갖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도창이다.


 


스토리텔러는 3m높이 치마 안팎으로 등장인물들을 창조한다. 그녀의 치마를 통해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토끼와 별주부외에도 광대, 호랑이, 도사, 코러스 등 개성 가득한 캐릭터들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연기하며 노래한다. 환상이 가득한 무대와 과장된 기법의 가면을 쓴 이 등장인물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노래하면서 춤을 추거나 저글링을 하는 등 관객로 하여금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전문가와 일반관객 모두가 동시에 숨을 죽이는 무대, 그것이 바로 아힘 프라이어 연출의 힘이다.


 


판소리오페라<수궁가>에서 아힘 프라이어는 연출뿐 아니라 의상과 무대디자인까지 맡았다.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선두주자인 그의 무대는 “오페라를 통해 좋은 그림을 관람했다.”라는 평을 들을 만큼 회화적인 무대와 파격적인 이미지가 특징이다. 한복을 기반으로 만든 의상과 표현주의 기법의 가면, 추상적인 한국의 산수가 그려진 무대바닥과 객석까지 이어지는 배경막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인 바, 그 자체로 이미 완결한 예술작품이 된다.


 


관객들은 끊임없이 무대 위의 선을 읽어야한다. 인물들의 동작은 무대 벽과 바닥에 그려진 선들과 연결이 되고, 동선과 대형 역시 이 선을 이어나간다. 따라서 인물들이 움직이고 노래를 할 때마다 관객들은 추상적인 무대의 그림들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된다.


 


판소리<수궁가>를 모본으로 삼은 안숙선의 새로운 작창으로 천재성이 빛나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의 작업은 전통에 맞닿아 있으면서도 우리 시대의 정서를 핍진하게 그려내며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부르는 절망과 희망의 교차를 담은  ‘아서라 세상사’는 그 한 가닥을 잘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음악 역시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모티브로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토끼와 용왕이 잔치장면에서 신분의 차이가 나는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장면에서는 이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을 동시에 연주하여 의도적 불협화음을 만들었고 이용탁이 새롭게 편곡한 ‘수제천’과 ‘전폐희문’은 수궁세계의 장엄함과 위계질서(hierarchy)를 적절히 묘사하였다. 노랫말과 대본은 고려대 교수인 유영대 예술감독과 국립창극단의 박성환이 1년간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로서 우리 문학의 정수를 고스란히 표현하게 된다.


 


판소리오페라<수궁가>는 9월 개막공연 이후 독일로 건너가 12월22일~23일 부퍼탈 오페라극장(Wuppertal Opera Theater)의 무대에 오르게 되며 , 이미 독일공영방송(WDR)에서 촬영예약을 마쳤을 만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본 공연은 2012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유수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인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www.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