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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이 마에스트로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0월 27일~30일 예술의전당의 무대에 오른다.
4년 전에 정명훈 선생의 공연을 보고, 무작정 대기실로 찾아가 부탁을 드리고 기다렸다는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과 국립발레단의 놀라울 정도로 발전과 공연단체와의 앙상블 또한 아름답다는 생각의 정명훈 서울시향이 만난 이번 공연은 '음악을 듣고 동작을 한다는' 발레에서 음악과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에서 발레팬이나 클래식음악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공연으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영국작가 셰익스피어의 5막 드라마 ‘로미오와 줄리엣(1594)’은 동서고금의 모든 예술 장르를 통틀어 가장 많이 극의 소재로 채택되는 작품으로 이 비극적인 연인들의 이야기는 어떤 장르에서든 원작이 가지는 이야기에 힘입어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나는 작품이다.
1996년 몬테카를로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었던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에서는 국립발레단이 2000년에 첫 무대를 올린 이 후 11년 만에 다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이번 마이요(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특별한 점은 기존의 무대디자인에서 보여지던 복잡하고, 설명적이고 시대와 장소를 고정시키던 세트가 아니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에르네스트 피뇽-에르네스트(무대)의 심플한 패널장치로 장치이동만으로 공간을 구획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이야기에 더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마술사 도미니크 드리요의 조명디자인은 로미오 줄리엣이 처음 만나는 무도회에서는 금빛과 붉은빛으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둘이 처음으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사랑의 발코니 신에서는 심해의 바닷빛과 짙푸른 색감 등으로 각각의 인물에 빛으로 캐릭터를 풍부히 설정할 예정이다.한편 로미오와 줄리엣역에는 11년 전 무대에 섯던 발레리노 김용걸(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여성 수석무용수 김주원, 김지영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남성 수석무용수 이동훈이 새로 무대에 오른다.
최근 유럽에서 호평적인 공연을 마치고 온 정명훈의 서울시향과 최태진의 국립발레단의 이 두만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발레를 통해 ‘보는 것’만이 아닌 ‘듣는 발레’의 즐거움으로 더해져 관객들에게 더욱 완벽한 무대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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