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지정]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 ‘청구영언’ 및 고려 상형청자 등 5점

기사입력 2022.05.03 17:22 조회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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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歌曲集)인 ‘청구영언’과 사자모습을 본 뜬 고려 시대 상형청자(像形靑磁),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새롭게 지정되었다.

 

‘청구영언(靑丘永言)’(국립한글박물관 소장)은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된 총 580수의 노랫말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 시조집)으로, ‘해동가요(海東歌謠)’, ‘가곡원류(歌曲源流)’와 더불어 조선 3대 가집으로 불린다. ‘청구영언’은 조선 후기 시인 김천택(金天澤)이 1728년 쓰고 편찬한 책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그의 친필(親筆)인지는 비교자료가 없어 단정하기 어려움이 있다.

 

청구(靑丘)는 우리나라, 영언(永言)은 노래를 뜻하는 말로서, 가집은 가곡(歌曲)이라는 우리의 전통 성악곡으로 불리던 시조를 모아 놓은 노랫말(가사) 자료집를 뜻한다.

 

 

청구영언에 수록된 김천택의 발문 01-1.jpg
청구영언에 수록된 김천택의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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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원류 국악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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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가요 박씨본

 

 

‘청구영언’은 조선인들이 선호했던 곡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틀을 짜고, 작가가 분명한 작품은 작가별로, 작자미상의 작품은 주제별로 분류한 체계적인 구성을 갖춰져 있다. 또한, 작가는 신분에 따라 구분해 시대순으로 수록하여 전승내역을 최대한 밝히고 있다. 이러한 ‘청구영언’의 체제는 이후 가곡집 편찬의 기준이 되어 약 200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간되었을 정도로 후대에 끼친 영향이 매우 지대하다.

 

무엇보다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자,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곡(歌曲)’의 원천이 된 자료로서, 내용의 중요성 뿐 아니라 조선 후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한 언어와 유려한 한글서체 등 국어국문학사와 음악사, 한글서예사, 무형유산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가 지대하여, 그 가치를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하겠다.

 

가곡(歌曲)은 조선 시대 전통 성악곡으로 관현악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선비들의 풍류음악으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18세기 이후 가곡이 대중화되면서 일반인들도 반주악기 없이 장구 혹은 무릎장단에 맞춰 시조창을 즐겼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 시대 향로로 2007~2008년 동안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출수(出水)된 도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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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이 청자 향로는 둥근 몸체에 사자형 장식을 단 뚜껑이 묶음을 이루고 있다. 향로 뚜껑의 사자는 앞다리를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 있으며 다리 사이에는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끼고 있다. 쫑긋 솟은 두 귀, 활짝 벌린 입, 혓바닥 등이 투박하지만 해학적으로 표현되었고 등에는 갈기가 새겨져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사자의 형상은 세련된 조형성으로 알려진 고려청자에서 잘 볼 수 없는 이례적 모습이어서 고려인들의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조계사 소장)은 조선 15세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전라남도 영암 도갑사(道岬寺)에 봉안되었으나, 1938년 6월 조선불교 총본산(總本山) 건립에 맞춰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이안(移安, 옮겨옴)된 상징적인 불상이다. 불상 이안은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배척하고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 확보를 열망한 당시 불교계의 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 한국불교사와 불교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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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측면

 

 

 

이 불상은 중국 명나라의 티베트 불상 양식을 수용한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가는 신체, 높은 육계와 장식적이고 유려한 옷주름 등이 특징이며, 여기에 생각에 잠긴 듯한 고요한 얼굴, 안정된 비례, 탄력적인 양감, 생동감 있는 세부 표현 등이 조선 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높은 수준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유례가 드문 15세기 불상 중 우수한 조형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물상이다.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백천사 소장)은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의 창시자인 달마대사(?~528)가 설법한 교리를 정리한 불경이다. 이번에 지정된 대상은 1335년(고려 충숙왕 복위 4년) 경주 계림부에서 개찬된 목판에서 인출된 1책의 목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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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관심론-간행기

 

 

이 책은 현재 전하는 동일자료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는 조선 초기 인출본으로, 마지막 장에 간행기,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 간행에 관여한 경주부(慶州府, 조선 시대 경주지역을 관할하던 관청) 소속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어 간행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서지학 뿐 아니라, 역사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春秋經左氏傳句解 卷一~九, 二十~二十九, 四十~七十)’(성균관대학교 존경각 소장)은 춘추시대 역사서인 『춘추(春秋)』의 주석서이다. 지정 대상은 1431년(세종 13) 경상도 청도에서 원판을 번각한 책이며, 지금까지 완질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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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표지 및 권수제)

 

 

‘춘추경좌씨전구해’는 소장기관마다 2책 내외의 적은 분량이 남아 있는 것에 비해, 지정 대상 자료는 50권 5책으로 현존 수량이 가장 많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인쇄와 보존상태 역시 양호해 앞으로 관련 분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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