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 첫 국보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기념행사 개최

기사입력 2024.01.12 00:00 조회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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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지난 19() 오후 2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및 수장고에서 <부안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2023.12.26.)된 것을 기념해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의 국보로 지정은 부안군 내 유물로는 첫 국보 정정인 만큼 이날 지정 기념행사에서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내소사 주지 월봉 진성스님, 권익현 부안군수을 비롯하여 내소사 신도, 지역주민이 함께 한 가운데 부안군립농악단의 축하공연과 국보 지정서 교부 행사로 진행되었다. 이후, 최 청장이 직접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내소사 내 수장고에서 부안 내소사 동종에 대한 해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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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지정서 교부_최응천 문화재청장, 내소사 주지 월봉 진성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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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천 문화재청장의‘부안 내소사 동종’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한국종의 양식을 잘 계승한 아름다운 고려 동종

1963121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20231226일 국보로 승격된 부안 내소사 동종’(높이 103cm, 입지름 67cm)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700근의 무게로 1222(貞祐 10)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으며, 본래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철종 1) 내소사로 옮겨졌는데, 이 내용을 적은 이안기(移安記)도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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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 승격된 ‘부안 내소사 동종’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 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 복천사 청동북(1238), 신룡사명 소종(1238), 옥천사 청동북(1252)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고려시대 이전 동일 작가가 여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있는 사례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고 그 중 내소사 동종이 그의 대표작품이다.

 

이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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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동종’의 용뉴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연출된 역동적인 용뉴(용 모양의 걸이), 종의 어깨 부분을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올림 연꽃, 앙련(仰蓮)) 문양으로 입체적으로 장식하고 몸체에 천인상(天人像, 부처가 설법할 때 부처의 주변에서 부처의 공덕을 찬탄하는 존재)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한 점, 섬세한 꽃잎으로 표현된 4개의 당좌(撞座, 종을 치는 나무 막대(당목)가 닿는 부분),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을 가진 몸체 등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녀 고려 후기 동종의 본보기가 되었다. 이는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더불어 내소사 동종에 이 소리를 듣는 모든 이는 본성을 깨우치고 깨달음을 얻으리라(범유이자개각본심·凡有耳子開覺本心)’ 또 다른 문구가 새겨져 있지만 내소사 주지 월봉 진성스님에 따르면 마지막 타종은 1980년대이며, 이후에는 실제 타종한 기록은 없다고 한다. 또한 조의 크기로 봤을 때 이 종은 경내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의식을 치를 때 사용되었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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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고려동종 보종각

 

  

또한 아쉽게도 국보로 지정된 이후 보존을 위해 내소사 내 수장고로 옮겨져 쉽게 만날 수 없다는 점이다. 내소사 측에서 어떤 식으로 일반에게 공개할지는 앞으로 고민하겠다고 한다. 한편 기존 보종각에는 새롭게 복제종이 걸릴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禪雲寺)의 말사 부안 내소사

부안 내소사는 633(백제 무왕 34) 백제의 승려 혜구두타(惠丘頭陀)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대소래사와 소소래사가 있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내소사는 소소래사이다.

 

1633(조선 인조 11) 청민(淸旻)이 대웅전(大雄殿:보물 291)을 지었는데, 그 건축양식이 매우 정교하고 환상적이어서 가히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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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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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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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내부

 

 

 

그 후 1865(고종 2) 관해(觀海)가 중수하고 만허(萬虛)가 보수한 뒤, 1983년 혜산(慧山)이 중창하여 현재의 가람을 이루었다. 이번 국보로 지정된 고려동종을 비롯하여, 영산회괘불탱(靈山會掛佛幀:보물 1268), 3층석탑(전북유형문화재 124), 설선당(說禪堂)과 요사(전북유형문화재 125) 등 여러 문화재가 있다. 1986년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일원이 문화재보호구역(전북기념물 78)으로 지정되었다. 일주문(一柱門)부터 천왕문(天王門)에 걸쳐 약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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