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새와 원숭이가 노니는 경복궁 왕비의 침전 ‘교태전’의 부벽화, 모사도로 설치된다.

문화재청-구찌,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모사도 제작 공동 추진
기사입력 2024.03.27 00:00 조회수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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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교태전 [사진제공=궁능유적본부 서헌강].jpg
경복궁 교태전 [사진제공=궁능유적본부 서헌강]

 

 

 

[서울문화인] 창덕궁 내 왕과 왕비의 침전(寢殿)인 대조전大造殿을 비롯하여 희정당熙政堂, 경훈각景薰閣은 국왕이 편안히 거할 수 있는 생활공간인 내전(內殿)에 속하는 건물이다. 희정당을 비롯하여 대조전, 경훈각은 창덕궁 창건 때인 1405(태종 5)에 처음 건축되었으나 이후 수차례 소실 재건을 반복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 화재로 전소된 것을 1920년에 재건한 건물이다.

 

 

창덕궁 희정당・대조전・경훈각-1.jpg


 

1920년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하여 비단에 그려 벽에 붙인 부벽화(付壁畵) 형식의 작품이 그려졌다. 먼저 대조전에는 동벽에는 정재 오일영, 묵로 이용우가 합작하여 그린 봉황도’(鳳凰圖, 등록문화재 제242)와 서벽에는 이당 김은호가 그린 백학도’(白鶴圖, 등록문화재 제243)가 그려졌다.

 

 

창덕궁의 대조전 대청_서벽, 동벽-1.jpg

 

 

대조전 대청 동쪽 벽에 그려졌던 봉황도는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꽃, 바위 등을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또한, 16마리의 학이 달을 배경으로 소나무로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 있게 묘사한 백학도봉황도와 마주하여 서쪽벽을 장식하고 있어 두 그림이 완벽한 대칭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희정당에는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 1868~1933)1920년 그린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 벽화 두 점이 경훈각에는 고사인물화를 주제로 동벽에는 심산 노수현이 그린 <조일선관도>가 서벽에는 청전 이상범이 그린 <삼선관파도>가 배접한 비단 위에 그림을 그려 벽에 붙이는 부벽화(付壁畵)’ 형식으로 진채의 청록산수화풍으로 그려져 벽면을 장식했다. 이들 작품은 모두 1920년에 그려졌다.

 

 

희정당 대청 동벽 -1.jpg
희정당 대청 동벽, 총석정절경도

 

 

희정당 대청 서벽, 금강산만물초승경도 -1.jpg
희정당 대청 서벽, 금강산만물초승경도

 

경훈각_서벽, 동벽-1.jpg
경훈각_서벽, 동벽

 


하지만 문화재청은 대조전 벽화의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벽화를 떼어내어 보존처리하고 대조전에는 모사본을 제작하여 부착하고 보존처리가 완료된 원본은 2014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되었고 희정당의 <총석정절경도><금강산만물초승경도> 벽화 두 점 201712월 역시 보존처리를 마치고 잠시 일반에게 공개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일반인들이 관람하기는 쉽지 않다.

 

경복궁에도 고종연간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된 교태전의 벽면에도 왕비의 모성애를 투영한 원숭이, 왕비의 해로를 상징하는 앵무새를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화조도원후반도도가 조선시대 궁중회화를 계승한 부벽화가 그려졌다.

 

 

경복궁 교태전 내부 [사진제공=궁능유적본부 서헌강].jpg
경복궁 교태전 내부 [사진제공=궁능유적본부 서헌강]

 

 

원후반도도 도판.jpg
원후반도도 도판

 

 

화조도 도판.jpg
화조도 도판

 

 


그러나 1918년 일제에 의해 훼철이 결정된 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 대조전 복구를 위한 자재로 쓰여지면서 훼철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995년 문화재청에서 복원한 것이다. 그리고 교태전 부벽화는 해방 이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국가로 귀속된 끝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중이다.

 

최근 문화재청은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를 제작·설치하는 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 작업은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Gucci)와 협력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구찌가 지난해 경복궁에서 진행한 패션쇼를 두고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 협력은 앞서 202211월 구찌(Gucci)와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 협약(MOU)’(22.11.1.)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문화재청과 구찌는 관계 전문가의 사업안 검토(2312)와 문화재위원회 안건보고(243)를 거쳐, 경복궁 교태전의 원형 보전과 관람 콘텐츠 확충을 위해 부벽화 모사도를 제작하고 전시를 개편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문화재청에서는 현재 (모사도)제작업체가 선정된 상태이며, 올해 연말경에는 교태전 내부 벽면에 설치되어 다양한 전시 콘텐츠와 함께 대국민 공개될 예정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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